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주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수리 사업단'이 올해는 여성 1인가구 안심 집수리 서비스 공급을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지역의 여성 분들께서 집수리 입문 과정 수료와 사업단 활동(현장실습)을 통해 새로운 일거리를 찾고, 지역관리기업으로 성장해 여성 1인가구 등 수요자를 대상으로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서울시의 1인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청년을 비롯해 중장년층 1인 가구 또한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해요(참고). 특히 마포구는 여성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참고) 주택 소수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7월 20일에 진행된 <여성 집수리 사업단>의 첫 번째 교육은 거리두기 4단계로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간단한 타일트레이 만들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주민기술학교에 참여한 동기를 함께 나누면서 공통적인 생각을 알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참여자분들은 ‘여성으로서 내가 경험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쌓고, 집수리 서비스가 꼭 필요한 지역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공유해주셨어요 

 

 

우리 집 도어락이 고장났는데 어쩌지?
배관 공사를 하려면 어디에 연락해야 하지?
혼자 있을 때 수리기사님 불러도 될까?

이런 고민을 하는 1인 가구 여성, 또는 지역주민에게 신뢰 받고, 꼭 필요한 주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오는 9월까지 교육과 현장실습이 이어집니다. 

 

 

집수리가 필요할 때 꼭 찾는, 마포구의 든든한 ‘동네 언니’들이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지난 5월 21일 금요일, 마포 도시권 포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마포가 필요해'가 모두의놀이터 2층 커뮤니티라운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모두의놀이터는 마포의 시민자산화 프로젝트를 통해 매입한 건물로, 해빗투게더협동조합,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삼십육쩜육도씨의료생활협동조합,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보탠 덕에 성산동에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공간에서, '마포'라는 지역에는 현재 어떤 이슈가 있고, 시민들의 생활권과 도시 개발계획이 공존되기 위해 우리는 향후 어떤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도시권 포럼이 열린 것인데요!

 

마포 도시권 포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마포가 필요해' 웹자보

 

"지역 주민과 지역 '산업'이 공생하는 거버넌스가 가능할까?"(조현익 스튜디오 하프-보틀 디자이너), "마포에 있지만 마포에 없는 당인리 문화발전소"(정문식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성미산, 지금 이런 상태예요!"(홍정희 사람과마을 운영위원장, "도시권 실현에서 모놀이 가지는 의미"(박영민 해빗투게더협동조합 상무이사) 이렇게 네 개의 발제가 진행되었고, 사회는 구은경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문식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발제1. "지역 주민과 지역 '산업'이 공생하는 거버넌스가 가능할까?" - 조현익 스튜디오 하프-보틀 디자이너

"마포구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려는 움직임이 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객 유치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설 설치를 위해 국가 보조금 등이 사용될 것이다. 호텔/카지노 등의 관광업 시설 등이다. 2020년 8월에 관광특구 재추진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으나, 지역 주민과 지역 산업이 공생하는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더 많이 공론화 되고 민관이 함께 조율하는 자리 마련이 필요하다."

 

발제2. "마포에 있지만 마포에 없는 당인리 문화발전소"- 정문식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처음 당인리 문화발전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3년인데, 만으로 8년이나 지났지만 실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부발전, 마포구청, 서울시 등이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구조로, 발전소 지화하를 추진하고 2012년도에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성' 협약이 체결 되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운영 기본방향에 대한 재설정과 핵심가치 재설정이 필요하다. 마포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예술적 창의성과 시민적 창의성이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발제3. "성미산, 지금 이런 상태예요!" - 홍정희 사람과마을 운영위원장

"관에서 성산근린공원 재정비사업 및 성미산 복합커뮤니티센터(노인정, 생태학습관, 공중화장실) 건립 등을 추진하고자 했다. 성미산은 산(山)과 공원의 개념이 혼재되어 있는데, 성미산에는 생태적 가치가 있다. 2020년, 56억의 예산을 받아 성미산을 공사하겠다면서 성미산 곳곳의 작은 나무 등을 베는 등 생태적 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고 싶었으나 관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아쉽다. 제대로 된 협의체를 구성하여 협의체를 통한 의견 수렴 및 추진을 희망한다."

 

발제4. "도시권 실현에서 모놀이 가지는 의미" - 박영민 해빗투게더협동조합 상무이사

"도시권이란 도시에 대한 권리를 의미한다. 누구나 적절한 공간에서 주거하고 생활할 권리가 있으며, 생태적/사회적/경제적 지속가능성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공간이 곧 커뮤니티-관계망 형성의 확장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 혁신과 전환의 실험을 위해 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동네 단위 혁신/전환을 통해 이종 융합 및 통합 규모화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진정한 ‘생활 문화 기지’이자 ‘가치 확산의 거점’ 역할을 시민자산화 공간인 ‘모두의놀이터’가 실현해나가길 바란다. 이를 통해 마포 지역에 더욱 다양한 공간이 생겨나는 파생 효과도 기대한다." 

 

사회. 구은경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마포 지역 안에 논의 되고 있는 공간 관련 이슈가 관의 주도로만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 및 공간이 주는 힘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지속적인 공론화 및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간담회, 공청회 자리가 마련된다면 지역주민이 더욱 만족할 공간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본다."

 

마포 사람들

"해달, 질문 좀 해봐요." 

(해달은 저의 또 다른 이름, 별칭입니다.) 

 

질문 좀 해보라는 동료의 말에, 잠깐 망설이다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땅값이 많이 오르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되는데도 불구하고 마포에 살고자 하는 이유, 혹은 활동하고자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네 분께서 한 문장으로 답해주신다면요?"


"마음에 드는 문화가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여러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있는 것, 마을에서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어떤 가치와 지향점을 갖고 살아갈지 끊임없이 묻게 하는 것,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있다면 결코 방관하지만은 않을 인심이 있는 것, 여기 이곳에 다양한 존재들이 있고 계속해서 그런 다양성이 존중되어 온 것."


발제자 네 사람의 한 문장들을 나열해보니, 마포라는 지역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이들의 연대로부터, 앞으로 그려갈 마포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도시권 포럼은 한 두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 )

 

 

글, 사진.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전예진 매니저

 

마포 도시권 포럼 다시보기 링크
👉 https://youtu.be/NuL1n1K5HUk

 

마포구 내 공동체경제 네트워크인 "모아"를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미래의 조력자 공동체은행의

창립멤버가 되어주세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한국의 4대은행은 지난해 총 11조2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한다. 내역을 살펴보니 이자수익 비율이 63~85%에 달하고, 수수료 수익도 상당하다. 작년 한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아직까지 4대은행은 역대수익을 갈아치우고 있다. 중소자영업자, 프리랜서 할 것없이 코로나19위험이 수입의 하락으로 이어져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은행의 이런 역대급실적은 웬지 낯설다.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이 돌아가고 있지 않아서 일까. 정말 돈이 필요해서 은행에 가면 뭐에 걸리고 뭐가 문제가 되어 못빌리는 사람이 많은데, 저런 대출이자는 어떻게 나오는것이며, 또 내가 낸 대출이자는 이렇게나 많은데 라는 생각에 미치면 억울하기 까지하다.

각박한세상에서 부동산투기, 주식투자는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의 자본주의경제는 이렇게 투기의 유행을 바꾸지만,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의 어려운 돈문제는 해결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은 미래예측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상황에서 지금 어떤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발생할 모든 리스크를 제대로 계산할 수 있을까.. 금융시장의 논리로 이 사태를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을 떠나 하나 확실한 것은 이자 중심의 돈있는 사람들에게만 도움되는 금융대신, 이제 새로운 금융, 대안을 찾아야 하는 필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커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금융이라, 너무 추상적인데, 이런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자가 없는 제도를 만들 수 있을까? 혹은 내가 내는 이자를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를 위해 쓸 쑤 있을까? 돈을 모으고 빌리는 행위가 몰래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와 공동체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가능해 라고 생각할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아래의 세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그리고 같이 생각해보자.

Q1. 내 주위에 (나는), 예금을 예치할 수 있는 신용조합 같은 공동체 기반(상업은행을 말고)의 단체,기관이 있는가? Q2. 내가 돈을 맡기는 상업은행을 공동체, 기관으로 옮길 수 있는가?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할것인가? 어떤 의견을 낼것인가? 없다면 문제는 무엇이고,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있는가?.

Q3.나와 공동체 내에 어떤 사회, 경제, 지역적 문제가 있는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금융이나, 금융계획이 있는가?

위 대답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 할 것이다. 대답을 해도 아주 적은 금액을 공동체 금융 단체에 넣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활동가협동조합 ‘동행', 성미산마을의 대동계, 마포공동체경제모아 벌꿀펀딩 3곳을 이용하는 회원이다. 이 곳을 이용하며 큰 도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필자와 같은 사람은 아주 극소수의 사례일텐데, 그 결과가 괜찮다고 생각해 하나의 예를 공유하고자 한다.

모아에서 2020년 진행한 벌꿀펀딩을 잠시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게와 개인의 문제를 협동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역단체들이 모였다. 꽤 많은 14개단체가 모여 관계에 기반해 무이자로 돈을 모아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자고 결정했다. 개인에게는 공동체화폐 모아로 빌려주고 또 가게에는 현금으로 빌려주기로 했다. 한달만에 2500여만이 넘게 모였다. 개인 19명에 빌려준 50만모아는 작지만 개인의 돈문제에 힘이 되고 가게에 빌려준 200만원씩의 1400만원은 어려운 고비를 넘는 위로와 실질적인 힘이 되었다. 신뢰로 형성된 관계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하고 또 이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었다. 돈을 쓴 사람은 모아를 통해 돈을 사용하며 공동체가게에 힘을 주었다. 지난 8개월동안 이런 과정은 사이트틀 통해 공유되고 업데이트되고, 점검되었다. 우리의 노력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2021년 4월말, 모아는 가칭 마포 공동체은행을 출범하려 한다. 100명의 돈을 모으는 사람을 모아 스스로 제도를 만들고, 이자중심의 은행이 아니라 미래의 조력자로서의 은행을 만든다. 은행을 만들어 개인의 돈의 문제, 고이자의 문제, 사회적인 문제의 해결,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무미건조한 이자보다 과정에서 서로를 돕는 공동체를 꿈꾼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할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그것은 이미 존재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관계와 신뢰에 기반한 운영일 것이다. 협동과 공동체의 도시 마포여서 가능한 것일것이고, 지난 벌꿀펀딩을 통해 작게나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마포 공동체은행의 창립멤버로 마포의 많은 주민과 공동체가 함께 해주길 제안해본다. 미래에 힘이 되는 우리의 저수지에서 행복한 미래를 같이 이야기하고 만들어 가는 공동체은행을 꿈꿔본다.

 

 

윤성일 (사)마포공동체경제 모아 이사장

 

 

 

<마포공동체은행을 소개합니다. 약정자 신청 사이트>

 

 

(사)마포공동체경제모아

내 삶과 마포의 공동체를 풍요롭게 할 공동의 저수지 마포공동체은행! 우리를 위한 호혜적 은행의 창립회원으로서 은행의 규정을 스스로 만듭니다. [부담 ZERO] 100% 전액 예치 및 모아 대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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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내 공동체경제 네트워크인 "모아"를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을때 많은 변화가 일어 났는데, 그중 하나는 내 집앞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또 좋은 가게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카드나 제로페이를 통한 지역사랑상품권과 같은 지자체에서 발행한 지역화폐를 통해 지급되었고 이 돈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소비처가 아닌 자기가 생활하는 지역의 골목에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었다. 집앞의 안경점, 식당, 전통시장, 카페 등을 살펴보고 소비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시장경제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살아왔다.

신선한 재료를 밤 11시에 주문하면 아침에 받아보는 새벽배송이나, 어플을 하나 깔면 주어지는 5000원가량의 포인트를 준다는 광고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나의 소비패턴을 파악한 IT의 알고리즘기술은 관심 종목의 광고를 보내주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의 소비의 기준을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바쁘고 여유가 없는가.

코로나19의 시대, 기존 경제 사회시스템이 흔들리고 있고, 어떤 대안을 찾아야할지를 우리는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길은 객관적인 변화에 따라 주어지는 것도 있겠으나, 그동안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셋팅된 환경속에서 시도되지 못한 변화나, 생각은 했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을 할 수 있는 방향에서 오히려 더 찾아야 한다.

그중 하나의 변화를 ‘소비의 방법'의 변화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재난지원금을 쓰며 발견한 골목가게를 발견한 소비에 대한 환경과 기준을 조금 넓혀보면 어떨까?

이 시점에서 협동조합의 시초라 불리는 영국의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을 한번 생각해본다. 1844년 12월, 영국의 로치데일에서 28명의 직물공장 노동자가 1년에 1파운드씩의 출자금을 모아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밀가루나 버터 등의 식료품을 공동구입하기 위한 점포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창고를 빌려 소비조합을 창설한 것이 지금이 협동조합 운동의 시초가 되었다. 산업화가 가장 먼저 시작하여 산업화의 발전을 가장 먼저 맛봄과 동시에 경제양극화와 소수의 자본독점과 같은 산업화의 폐혜가 가장 먼저 발생한 나라에서 노동자들은 권리를 찾기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싸운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들의 소비를 조직하고, 소비조합을 만들고, 그곳을 이용하는 운동을 통해 실직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새로운 대안운동을 진행한 것이다.

협동조합의 시작을 연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조합. 그들 스스로를 위한 소비점포를 열고 소비운동을 진행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마포 지역의 곳곳에도 이런 흐름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좋은 협동조합 병원, 친환경 순환경제를 만드는 식당, 소비자들이 만든 소비자 생협,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협동조합 카페, 타자와 함께 공동체를 만드는 공간, 대형마트의 무한 확장을 막고 전통시장과 골목자영업자를 지키는 취지를 이어서 만든 카페, 특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생존을 위해 수년,수십년간 지역에서 유지되온 그래서 더 특별한 자영업가게 등 특별한 가게, 좋은가게, 사연이 있는 가게, 공동체를 만든 가게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이 모든 공동체,가게는 생산의 공동체, 생활의 거점, 운동의 공간이다. 그리고 이 가게들은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경제에서 살아남으며 지속가능하기 위해 꾸준히 스토리를 만들고, 소비자인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소비자,주민의 ‘소비'행위와 연결되기 위해서 말이다.

마포공동화폐 ‘모아’는 이런 취지로 탄생했다. 다름아닌 좋은 공동체의 지속가능함을 위해, 좋은공동체와 소비자인 주민을 연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공동체화폐 모아는 소비자인 주민과 좋은 가게들이 만나는 연결의 플랫폼이다. 이 연결의 플랫폼을 같이 운영하면서 서로가 공존하길 바라고, 소비자도 행복하고 소비자의 소비행위로 가게들도 행복해지길 바란다.

마포공동체화폐 모바일ver. <모아페이> 좋은가게를 알수있고 좋은소비가 가능한 플랫폼.

 

소비자들은 3%의 좋은소비에 대한 지원금을 받으며, 신뢰있는 가게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소비를 통해 가게들에게도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관계가 발전하며 다른 꿈을 꾸게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소비', ‘소비행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런 환경에서 생활해왔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즐기고 상위 몇%에 들면 좋고 비싼것을 소비하고 소유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게 기준이다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좋은소비' 니 ‘관계소비'니 이런말들의 가치를 신경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총알배송, 새벽배송으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확대되고, 나의 모든 소비행위가 알로리즘으로 엮여 나에게 전달되는 짜여진 공포속의 소비세상은 거꾸러 우리가 소비를 제대로만 한다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지 모른다. 로치데일의 28명의 노동자들이 협동조합운동의 처음을 열었던 것처럼 말이다.

공동체화폐 모아는, 모아페이는 그런 소비를 통한 운동을 위한 작은도구다. 180여가게가 함께하고 있고, 지난 4년동안 수백명의 주민들이 180가게를 이용하며 6억원 가량의 소비를 의식적으로 진행해 오며, 연결의 끈을 만들었다. 더 많은 가게들이 더 많은 주민들이 공동체화폐 모아를 통해 함께 하며 나도 좋고 서로를 살리는 소비를 만들기를 제안해본다.

 

 

 

글_사)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이사장 윤성일

 

 

* 공동체화폐모아는 사단법인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에서 발행하는 마포구의 마을화폐입니다. 2016년 첫발행하여 지금까지 6억원 이상 발행,사용되었고 현재 마포구의 180여가게(공동체가게)에서 사용가능합니다. 소비자는 현재 모아를 사용하면 3%의 좋은소비지원금을 받습니다. 공동체가게에서 모인 모아는 공동체가게에서 순환되며 사용되기도 하고, 현금이 필요할때는 현금으로 교환도 가능합니다. 소비자들은 모아를 통해 좋은소비행위를 하고, 좋은소비지원금을 통해 덤의 혜택을 누리고 기부행위도 합니다. 소비자와 가게가 만나 관계가 확장되며 좋은 삶을 위한 기획들이 더해집니다. 그속에서 공동체가게는 지속가능성의 대안을 찾을 수 있겠지요.

 

마포구 내 공동체경제 네트워크인 "모아"를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젓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마포에서 새로운 실험이 진행 중이다. 자본주의시장경제 대신 다른 경제로 살아가는 실험이다. 시민단체도 많고, 대안운동도 활발한 마포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에는 무거운 ‘경제’이야기다.

이름도 생소한 공동체경제. 게다가 “그게 가당키나 해, 성공할 수 있을거 같애?” 라는 질문이 나오는 지역화폐 실험이나 공동체은행을 만든다고 한다.

2015년 12월 모아 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

가진 것을 모으자, 힘을 모으자 할 때 그 ‘모아’다.

이런 단순한 이름이라니. 하지만 이들은 이 이름을 4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발기인대회에서 투표로 정했다.

‘모아’라는 이름은 그 자리에 참석한 홍기빈(경제학자, 살림살이경제학을위하여 저자) 회원이 즉석에서 제안한 이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힘이든, 사람이든, 돈이든 모아야 한다”는 홍기빈 샘의 제안에 다들 마음을 뺐겼다.

“경제를 통해 더(more) 행복해지고 삶이 더 (more) 행복해지는 것을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를 더했고 영어로 MORE 이렇게 이름을 써보았다.

이름을 정한 날 뒷풀이 자리에서 Mapo Organization for Reclaiming Economy 이렇게 약자로 구성된 모아 이름을 만들어냈다.

Reclaim이 탈환하다 라는 뜻이니, 해석하면 마포에서 경제를 탈환하는 단체다.

참 거창하기도 하다. 이 단체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모아 창립대회. 지역에서 자본주의 경제를 극복하는 공동체와 개인의 힘을 모아 새로운 경제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쓰는 사회적경제 라는 말 대신 공동체경제 라는 말을 사용한다.

“공동체경제가 뭔대?” 라고 물으니, 옹색하게 답변한다. 공동체경제나 사회적경제나 비슷하고 똑같다고. 그러면서도 현재 사회적경제가 의도치 않게 협동조합,사회적기업,마을기업,자활기업 등 이들 주체를 제도적으로 인증하는 식으로 좁게 해석되고 있어 공동체경제라는 말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럼 공동체경제에서는 뭐가 다를까?

경제 주체가 ‘다’ 란다. 시민단체도, 문화예술인도, 정당인도, 노동조합도, 평범한 주민들도 모두가 경제의 주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여튼 그들은 경제를 탈환하기 위해 다양한 공동체와 개인들이 주체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좋은소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경제에 있어 어떻게 생산할까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는 덜 주목받고 있고 오히려 셋팅된 기준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영역은 매우 넓고 곳곳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기존 사회적경제영역에서 나아가 생산영역에서도 더 필요한 것을 힘을 모아서 만들자고 한다. (이들은 현재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맥주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남는 돈을 모아 공동체은행을 만들자고 한다. 참 어려운 이야기다.

<모아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고 그리고 남는 돈을 모아 서로를 이롭게 하자고 한다.>

 

 

마포 공동체경제 모아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모아’라는 이용권을 사용하고 있다.

단체이름도 모아인데, 이용권 이름과 단위도 모아다. 천모아, 오천모아, 만모아, 돈은 이렇게 세 종류다.

돈을 발행하는게 가능한가? 모아는 이렇게 답한다. 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또 누구나 만들 수 없다고. 무슨 말일까. 돈을 발행하는 자격은 규제하고 있지 않아 누구나 만들 수 있으나 돈을 쓰는 사람 또 그 돈을 받는 사람 그리고 모두가 인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돈을 발행해도 아무도 인정하고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모아는 왜 마포의 일부 가게에서만 사용하는 마을화폐를 만들었고, ‘모아’는 얼마나 쓰이고 있을까. 돈을 받는 가게는 현재 180곳 정도. 망원시장에서 현재 70곳이 받고, 110곳 가까이 되는 협동조합, 골목가게 등등이 ‘모아’를 받는다고 한다. 홍대앞 두리반칼국수 가게도, 울림두레생협도, 협동조합병원 무지개의원도 받는다. 한 두군데가 아니다.

모아는 얼마나 사용될까? 공동체가게는 잘 늘어나고 발로 뛴만큼 동의하는 가게가 많은데, 사용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다. 왜일까? 수 십년 동안 익숙해져버린 소비패턴, 카드소비 이런 걸 바꾸는 게 쉽지 않은 일일테고, 그런 결제수단과 경쟁하는게 쉽지 않을일이니까.

하지만, 매달 약속해서 모아로 환전하여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100명정도라고 한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은 이 관계의 돈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있고 사용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왕이면 관계가 있고 좋은 취지로 운영하는 가게에서 소비하며,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며 사용하며 이런 소비로 도움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동체가게에서 모인 돈은 다른 가게에서 재사용을 한다.

한달 평균 2,000만원정도의 모아가 공동체가게에서 또 사용자들끼리 사용된다. 지금까지 6억정도의 현금이 모아로 환전되어 사용되었다. 공동체가게가 늘며, ‘모아’로도 웬만한 소비가 가능하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모아’로만 소비하며 신용카드를 싹둑 자른 사람도 있고, ‘모아’를 사용하며 공동체가게들과 만나는 것이 너무 즐겁고 뿌듯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현금을 주고 ‘모아’로 환전하면 3%의 좋은소비지원금(2020년 4월까지는 5%)을 받으니 혜택도 받고 기부도 할 수 있어 유익하다.

“3% 비용은 어떻게 마련될까?”,“이 시스템이 지속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공동체가게는 현금이 필요하면 모아진 모아를 현금으로 바꿀수 있는데 이때 자율적으로 기금을 모금한다. 이 기금으로 좋은소비지원금을 마련한다.

하지만 초기 부족한 운영자금이 필요했는데 희망연대노동조합의 힘으로 운영대책을 마련했고, 2020년 부터는 모든 공동체가게에서 현금환전시 3%의 기금을 모아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부, 지자체의 지원없이 주민, 공동체의 힘만으로 자립의 시스템을 만든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며칠전 부터는 종이모아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 ‘모아페이’가 출시되었다. 언제 어디서든 모아를 환전하고, 결제하고 기부가 가능한 ‘모아페이’로 사용이 훨씬 더 편리해졌다고 한다. 마포의 마을화폐 모아는 마포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마포공동체화폐 '모아', 9월말 모바일플랫폼 '모아페이'가 출시됐다.>

 

 

모아에서는 올해 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를 위한 은행이라고 한다. 공동체은행 이라고 한다.

다양한 공동체의 돈을 모아, 제도를 만들고, 그걸 우리를 위해 사용해서 사용수익을 우리를 위해 쓴다. 지난 2017년 시범사업으로 4개의 단체, 6명에게 3300만원을 벌써 사용했다. 코로나19로 힘든 몇달전에는 벌꿀펀딩을 통해 무이자로 돈을 모아 사용하는 실험을 했고, 2500만원을 모아 18명의 개인과 6개의 단체에서 사용했다.

그리고 앞으로 돈을 모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며 돈의 이자를 중심으로 한 은행을 넘어, 돈을 빌려준 사람도, 돈을 빌려쓴 사람도 당당하고 돈의 사용을 통해 서로를 이롭게 하는 호혜적인 활동을 꿈꾼다. 과연 가능할까?

 

성공할지 시도하다 말지 모를 일이지만 돈때문에, 일자리때문에, 경쟁때문에 힘든시기 괜찮은 문제인식과 시도이지 않을까. 돈도 발행해서 찍고 은행도 만들려고 하는 이들은 왜 이런일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물어본다.

 

돌아온 대답이 좀 생소하다.

M+를 추구하는 시대에서 H+를 추구하고 싶다고 한다. 이게 정말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이게 무슨소린일까.

공동체가게이용권 모아에 H-M-H+ 라는 단어가 적혀있는게 생각이 났다.

이게 뭔지 궁금했는데 마침 이야기한다. 지금의 경제는 M+를 추구하는 경제다.

M은 Money 다. 시장경제는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결국 돈벌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준이다. M+ 즉 이윤, 돈을 더 벌기 위해 모든 것을 상품화 (Custom)하고, 돈벌이가 안되면 폐기한다. M-C-M+ 의 도식이다. 모든 기준은 M+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제되고 소외당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럼 대안은? M 대신 H 가 대안이라고 말한다. H는 무엇일까?

H는 Human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H+가 되는건 무엇일까.

사람이 추가된다, 증가된다는 말은 아닐테고 설명인 즉슨, 시장경제에서는 모든 것이 효율, 돈벌이로 획일화된다. 기준이 그렇게 정해지면 사람들은 그 기준에 맞춰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스펙을 쌓아 일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럼, 어떻게 해야겠는가? 바로 잠재된 자신의 창의성,능력을 발전시키는 H+,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는 H+ 가 필요하다고 모아는 설명한다.

그리고 H+를 통해 각자와 서로, 공동체가 더불어 함께하는 좋은삶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인다.

바로 H-M-H+ 이다. 여기에서 M은 Money가 아니라 모아다.

 

 

만모아에 새겨진 H-M-H+

 

 

 

듣고 보니 그럴싸하다.

그런데 이게 정말 가능할까. 정말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함께 좋은 삶을 상상하고, 공동체와 행복해지는 경제는 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가능성을 따지기 전에 그런 경제가 공동체경제라 한다면 공동체경제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넘어, 모든 서비스, 관계까지도 상품화되어 돈이면 모두 해결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시대에 자신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보고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더불어의 가치를 마주할 것인가.

마포 모아의 실험은 이런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좋은삶을 위한 각자의 노동이, 일하는 것이 돈으로만 산정되지 않고 타자를 위한 노동으로 존중되고 인정되는 세상을 위해 공동체가게이용권 지역화폐 모아는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 분위기가 사회에 인정된다면 생각만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일할 맛도 날 것 같고,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당장 ‘모아’를 사서 이용해보자. 공동체은행 모아에도 돈을 모아보자. 소중한 자기결정권도 행사하고, 나와 관계맺는 사람들과 좋은삶을 이야기해보자.

갑자기 삶이 확 바뀔리는 절대 없지만 조금더 삶이 풍요로워 지고 더(more) 행복해지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글쓴이_윤성일 (사)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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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출자금 천만 원도 채 모이지 않았을 때부터 마포구에서 첫 시민의 건물이 될 후보를 찾으러 다녔다. 부동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쌌고, 매물의 위치와 상태는 별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당 가격은 하루를 쉬지 않고 꾸역꾸역 오르기만 했다. 아무리 애써도 늘 요 모양 요 꼴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만들어 온 사회의 온갖 가치들이 싹다 여기 부동산으로 날아와 차곡하게 쌓이고 있는 현장을 보고 있는 듯했다.

 

2020년 중반에 접어들며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고, 기존 출자금에 크라우드 펀딩 출자가 더해져 시민기금도 1억을 넘겼다. 연이어 7, 서울시 민간자산 클러스터 융자지원사업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이 기금은 선정 후 3개월 이내에 물건을 계약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때부터 마치 꽁지에 불이라도 붙은 듯 물건을 찾아다녀야 했다.

건물은 낡았지만 경의선 숲길 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00김밥 건물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입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 날, 강남의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계약이 이뤄져버렸다. 면적은 조금 좁지만 승강기까지 갖춘 연남동의 예쁜 새 건물은 가계약하기로 한 당일, 역시 강남의 부동산을 통해 우리보다 1억원을 더 제시한 매입자에게 팔려버렸다. 위치도 크기도 가격도 괜찮았던 서교동 주상복합 건물은 건물주 할머니가 갑자기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시는 바람에 협상도 못하고 속을 끓였다.

 

 

곡절 끝에 지난 918, 드디어 경성중고사거리에 있는 반듯한 건물(대지 61, 연면적 141, B1~4F)을 계약했다. 가격은 물경 33(최초 호가는 35억이었으나 협상을 통해 2억 할인). ! 소리 33번을 낸들 좀처럼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엄청난 금액이다. 계약서에 도장 찍고 일일 이체한도 100만원이면 충분했던 조합통장에서 33천만 원을 송금하는데, 실로 식은땀이 삐질거렸다. 해빗이 건물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너무 비싼 건물 아니냐는 질타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좋은 위치에 좋은 건물 잘 구했다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심심한 위로의 다른 표현이었을까?

 

암튼, ‘공간을 필요로 하는 우리가 건물주가 되어야 겠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우리동네 지역자산화TF>를 꾸리고 3년을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 온 끝에, 시민이 건물주가 되기 위해 큰 산 하나를 넘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란 말은 진짜였다. 산마루에 올라보니 이 산 뒤에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이 비로소 보인다.

 

시민기금보다는 사회적 대출에 의존해 건물을 매입하는 터라 남은 대출심사를 잘 통과해 잔금을 치러야 비로소 진짜 건물의 주인이 된다.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큰 금액이 집행되는 것인지라 기준과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것이다.

시민의 건물이라고 자랑하기엔 아직 시민기금의 크기와 기여도가 턱없이 작으니, 2차 클라우드 펀딩, 후원모금 등을 통해 계속 시민기금을 확대해야 한다.

건물을 인수하기 전에 공간의 콘셉트와 구성안을 기획해야 하고,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도록 승강기도 설치해야 하는데, 건물의 여건상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주인이 여럿인 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의사결정은 누가 어떻게 해야 할 지, 구체적인 건물주인 해빗의 조합원에겐 어떤 역할과 혜택을 드려야 할 지, 상주하게 될 개인/단체 간 이해충돌은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운영매뉴얼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시민지분을 점차 높여 대출을 상환하고 온전히 시민의 자력소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기백은 가상하나, 어쩌면 운영 첫 달부터 매달 내야 할 이자 때문에 절절매게 될지도 모른다.

 

코앞에 닥친 현실적인 과제와 더불어 자꾸 질문들이 떠올라 맘을 어지럽힌다.

사용하는 이들이 직접 공간을 소유하게 되면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장담해 왔는데, 과연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안되네?

우리의 상상, 노동, 문화, 놀이, 연대가 단언컨대 부동산 앞에서 제동이 걸려 온 것이라면, 이젠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될까?

경쟁력이 아닌 커뮤니티 파워로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조각내어 나눠 갖을 때보다 모두가 주인일 때 주인의식도 더 커질까?

안정적인 임대료를 담보할 조직과 공공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 중 누구를 더 반가워하게 될까?

돈은 안되지만 재밌고 의미있는 일을 벌이는 친구를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

매달 대출이자에 허덕이면서 문화나 놀이와는 아예 담쌓게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공간 공유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을 극복할 만큼의 넉넉함이 생길까?

크기가 다른 기여를 같은 고마움으로 대할 수 있을까?

주머니 따로 챙기는 치사함을 참아내고 쿨하게 협력할 수 있을까?

여전히 쫓겨나는 이들 천진데, 이들과의 연대를 피하게 되진 않을까?

나와 타인의 차이는 더 적어보이게 될까?

개인은 가난하더라도 우리는 풍요와 품위를 유지하게 될까?

빠르게 스마트해지는 세상을 질투하지 않을 만큼의 평정심과 여유가 생길까?

 

그래서 우린 전보다 잘 놀며 행복할 수 있을까?

나눠가질 빚도 없던 때처럼 여전히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여전히 자다가 벌떡 깨기 일쑤다. 에구.

 

 

 

 

글, 사진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섭섭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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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 우리동네 30분의원에서 의원 이름처럼 한 환자당 30분씩 진료를 하고 있는 정C 입니다. 의사로 살아온 지 15년이 넘어서 ‘정선생님, 정샘’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랜 시간 함께 지낸 동네분들이 언젠가부터 선생은 무슨 선생이야 동네 이웃끼리.. 라며 어이, 정C, 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제 별명은 정C가 되었죠. 나를 이렇게 막대한건 이 동네 사람들이 처음이야, 어머… 가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살며 주치의로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정감가는 호칭이랍니다.

 

 

 


제 소개가 길었습니다.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초창기 TF 멤버로써 시민자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경과, 결과 등을 기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민자산화의 배경,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경과 같이 총회에서나 얘기할 법 한 이야기를 쓰는 것 보다는 마포의 주민, 생활인의 입장에서 왜 시민자산화에 합류하게 되었고 해빗투게더와 함께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이야기 해야 조금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 관점에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안정된 공간이 필요해>
12년 전 홍대 앞 놀이터 근처에서 동네 주민분들 진료를 시작했는데 제가 하는 느릿느릿한 진료 방식으로는 더이상 공간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의료생협으로 전환하고 이용자들의 힘을 모아 운영하기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유겠지만 의원과 생협 운영이 안정화되는 속도 보다 임대료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이죠. 6년 전, 결국 홍대 앞에서 연남동으로 옮겨갔지만 연남동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힙해졌고 연남동에서 4년을 버티다가 2년 전, 지금의 대흥동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이사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스텝들은 점점 이사와 공사를 즐기고.. 아니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지역에 스며들다>
섭섭, 그를 처음 만난건 홍대 앞에서 진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에 섭섭이 환자로 처음 왔는지 그냥 손님으로 왔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사람좋은 인상을 하고있는 그는 마포에 온 지 얼마 안된 저에게 지역의 의료인 네트워크를 소개해주었고, 그곳에는 여느 지역 의료인 단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섭섭과 비슷한 아우라의 의료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섭섭을 포함한 마을의 여러 사람들, 단체들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저와 제가 속해있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 우리동네 30분의원은 지금까지 마포 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포에서 계속 생활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건물주가 될 수 있다고?>
연남동에서 진료를 하던 어느날, 섭섭은 저에게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에 대한 밑밥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한바탕 대규모 이사와 공사에 지쳐있던 저에게 건물주가 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고 언젠가 지역자산화를 하게 된다면 꼭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을 뱉어버리고 말았죠. 맞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때부터 지역자산화 TF는 시작되었고 이 모든게 섭섭의 큰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땐 이미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이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에 끌리긴 했지만 대체 그게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 지역자산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지역자산화 대회 1등을 해버린 나무그늘을 중심으로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과 저희 삼십육쩜육도씨 협동조합,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자산화의 개념과 사례들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자산화, 본격적으로 배우러 영국으로>
2017년 가을, 지역자산화를 이야기하던 사람들과 함께 지역자산화의 성지라 불리던 영국 런던을 연수차 방문하게 됩니다. 개념으로는 알겠는데, 직접 해낸 사람들은 어떤 동력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내고 또 그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런던에서는 주민들이 사랑하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본을 모아 만든 커뮤니티 펍 부터 지역의 크고 작은 주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로컬리티, 주민들이 만든 개발회사, 아티스트들이 중심이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 도시들을 볼 수 있었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런던 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런던의 사례들을 접하면서 기대와 실망, 공감과 탄식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지역자산화라는 것을 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연수에서 얻은 든든한 자산화 동지들과 한국에 돌아온 다음 한 것은 어떻게 되든 매주 1번 이상 만나서 자산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화 시키기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게만 들리는 상태에서 개념을 널리 알라고 자산화에 공감할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수시로 공론장을 열고 다양한 워크샵, 모임등을 통해 자산화의 개념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빗투게더의 시작>
자산화의 개념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모인 사람들을 아우를 하나의 주체가 필요했어요. 주식회사? 협동조합? 어떤 주체가 적절할까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와 전문가들의 조언이 더해져 탄생한 것이 바로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입니다. 해빗투게더는 have it together 를 빨리 읽은것으로, 함께 소유한다는 의미의 명칭이에요.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창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지역자산화 프로젝트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과 각종 공모 사업 선정>
모인 사람들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해빗투게더는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건물을 매입할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이 될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산화를 조직하는 것은 첫 사례라고 하더군요.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아내고, 이후 행안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자산화 관련 사업들에 공모하여 연이어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9월 지금, 해빗투게더는 매입할 건물을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각각의 단체, 개개인이 혼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규모의 건물을 함께 만든 해빗투게더가 해내려고 하는 그 순간이라구요.

 

 

<새로운 방식의 공간소유,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마포 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자기 공간을 유지하는 것을 힘겨워 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공간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공간 운영에 필요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운영 능력이 부족해서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임대료, 지대 상승문제만으로 하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서울, 그 중에서도 우리의 마포 지역은 다양한 기대를 가진 분들이 찾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 마포에 대한 다양한 기대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해빗투게더는 공간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인 지역자산화를 제안합니다. 혼자라면 엄두도 못내었을만 한 공간의 소유,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HAVE IT TOGETHER”
“HAPPY TOGETHER”

 

 

 

 

 

글쓴이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정혜진 조합원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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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반려동물과 버려진 것들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팝업놀이터' 입니다.

안선화 대표님을 만나 ‘팝업놀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팝업놀이터 안선화 대표님 (팝업놀이터 제공)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팝업놀이터” 소개를 부탁드려요.

팝업놀이터는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을 만드는 곳입니다.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에도 유치원생뿐만 아니라 성인, 노인이 되어서도 사람들이 그림책을 오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팝업북”이라는 형태의 결과물을 그전부터 만들고 있었는데, 2015년에 마포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만나면서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팝업북 사진을 보고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팝업북 만들기 체험 행사를 제안해주어서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어요. “팝업놀이터”라는 상호가 생기고. 사회적경제 영역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고요.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재활용 불가 종이 쓰레기 특히 코팅된 종이 쓰레기가 100%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이 안 되나요?

네. 책을 다루는 분들은 재활용이 안 되는 걸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도 종이 쓰레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있어요. 매뉴얼도 없고. 지방에 다니며 라디오를 많이 듣는데 재활용 분리수거 안내 멘트에 종이 쓰레기와 관련된 멘트가 나와서 들어보니, 도서나 책은 한 번 더 생각하고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버려야 할지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것 같아 보였죠. 재활용 수거 업체에서도 재활용이 되는 것과 소각하는 종이를 분류해서 값도 다르게 받고 있습니다. 안 받기는 뭐하니까 값싸게 쳐주고 소각 처리하는 것도 봤고요.

 

요즘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종이 쓰레기를 아예 안 다룰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요. 코팅하지 말라고 해도 그림책의 주 소비자가 어린이다 보니 코팅을 안 할 수가 없어서요.

 

 

코로나 이전 대면 수업 모습 (팝업놀이터 제공)

 

Q.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진 않으신가요?

실은 지금 엄청 심각한 상황이죠. 지방의 한 대표도서관 개관 전시가 기획되어 있었는데, 취소되었어요. 도서관, 지역센터등이 전면 휴관에 들어가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와중에 감사한 건 그렇게 취소된 것에서 끝나지 않고 영상강의 전환으로 일부 대체되고 있습니다.

 

팝업놀이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100% 면대면 수업인지라 처음에는 협회 같은 곳에서 키트를 요청하기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키트가 필요한가 싶고, 성격상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결국엔 키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들게 되더라고요. 팝업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속지하고 표지하고 분리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요. 그걸 직접 만나서 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영상 강의가 이뤄지게 되고, 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가볍게) 1세트를 만들었던 게 기관들의 여러 요청에 현재는 4가지 키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조율하고 있고요.

 

9월쯤이면 전국에서 모든 책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바쁜 시즌이고, 마찬가지로 행사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전부 멈춘 상태입니다. 전시는 내년으로 미뤄졌고, 행사는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죠. 지금은 수업의 2/3 정도를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팝업놀이터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상당히 빨리 이뤄진 것 같은데요. 원래 이런 급박한 상황에 대비를 잘하는 편이신가요?

떠오르면 바로 움직이는 편이긴 해요. 얼마 전에 서울혁신파크에 있던 분들을 만났었는데, 엄청 부러워하시더라고요. 영상으로 빨리 전환한 것이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요.

팝업놀이터의 활동이 처음부터 사랑을 받았던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이 활동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었고, 그때는 저도 이 활동에 대한 개념이 서있지 않아서 당황했었죠. 책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책은 소중하니까요. ‘나는 좋아서 했을 뿐인데 왜 저렇게 말을 하지’ ‘활동을 지속해야하나?’ 그렇다면 사람들과 섞여야 하고,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야 하니까 오래 갈 수 있는 이유가 뭘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환경과 관련된 부분도 알게 되었고요. 버려지는 그림책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지금 저의 활동은 혼자만의 활동이라기보다 환경, 예술,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여기에 나와 연결고리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는 편이고, 또 다른 분들도 그렇게 봐주시고 있습니다. 이 활동과 연계해서 직업을 갖는 분들도 있고요. 그분들의 왕성한 활동이 팝업놀이터의 지속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팝업북 교육을 진행하시는 곳은 주로 어떤 곳들인가요?

특정한 곳에서 계속 진행한다기보다 다양한 곳에서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모토이기 때문에 전국 도서관, 마을양성가 과정, 도시재생 사업 등에서 지역 경력단절 여성이나 활동이 필요한 분들에게 팝업북 과정을 안내하고 있어요. 센터를 만들 생각은 없으나, 요청한 기관이나 지역이 있다면 활동을 연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불러주는 지역은 다 가고 있죠.

 

 

Q. 힘들진 않으세요?

힘들긴 하죠. 상자를 들다가 어깨를 다치기도 하고, 2톤 분량의 책을 출판사에서 보내면 혼자 고르는 작업을 다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도 재밌게 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얼마 전 장마 때, 파주에 있는 작은도서관에서 급하게 책을 가져갈 수 있냐고 해서 다 실어 온 적도 있어요. 이렇게 직접 와서 다 가져가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일은 허다하기 때문에 어렵진 않아요.

 

 

Q.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2016년에 작은도서관 활성화 공로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기증받은 도서도 재활용되고 작은도서관에 찾아오는 어머니들도 관련된 활동을 찾게 되고요.

 

(제 활동을 통해)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해요. 어디든 호불호가 있지만, 적대적인 분들은 없고 응원해주시는 편이에요. “얼마 하다가 말 줄 알았는데 잘한다, 성장한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해준다.”라는 말을 최근에도 들었어요. 센터를 만들어서 강사료 같은 걸 받으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받았지만, 제가 그릇이 되지 않는 것도 있고, 그럴 마음도 없긴 해요. 기관에서 교육 이수 후에 수료증을 주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으니 이해하는 편이고, 도리어 전국에서 교육받으신 분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마포진로센터를 비롯해서 다양한 교육, 진로 분야 기관에서 정크 아티스트를 좋게 바라봐주기 시작했고, 이 활동이 넓어지면서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건 다 이뤄지고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이 많이, 그리고 오래 그림책을 보게 되었고, 저를 정크 아티스트로 바라봐주시기 시작했어요. 생각해보면 문화비축기지도 정크 아트 건물이잖아요. 상암소셜박스에 오는 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새로운 시각으로 정크 아트를 보게 되었다며 엽서를 보내기도 했어요.

 

팝업북 작품

 

Q. 지금은 ‘정크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계신 거네요?

정크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싶어요. ‘문화가 있는 날’에 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전시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제가 팝업북만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도서, 박스, 티켓, 포스터 등(종이쓰레기)로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팝업북 활동은 이 중 하나죠.

 

정크아트 작품

 

Q. 왕성한 활동 중이시네요. 최근 진행한 활동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에는 한화 라이프플러스에서 제작한 “우리 가치 산다.”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어디서든 문화예술”이라는 EBS 프로그램을 찍기도 했고요. 내가 아무리 잘하고 있더라도 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제 경우에는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을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제가 한다기보다는 주변에서 저를 이끌고 가주시는 편이에요. 어디든 간다는 말을 예쁘게 봐주시고 불러주시고 있어요. 교통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들은 2, 3년 뒤에 꼭 보답해주세요.

 

요즘은 SNS가 발달했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SNS로 소통을 하니까, 해외 친구들이 제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검증된 북아트 단체나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내서 이번엔 이탈리아로 작업한 팝업북을 보내기로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환점을 참 크게 맞이하게 된 것 같아요. 나는 강의하는 사람인가 많이 생각했었지만,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작업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에도 변화가 있었고, 작업 의뢰가 소소하게 들어온 편이에요. 이번에 영화에도 제가 만든 소품이 들어갈 예정이에요.

 

 

Q. 앞으로도 ‘정크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 있으신 거죠?

이전의 강의 형태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영상 5 : 직접 강의 5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한테 배운 분들이 제 작업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똑같이 강사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제 작업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로서 자리를 더 굳건하게 하는 게 팝업북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플러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이 활동을 가늘고 길게 가져갈 예정입니다. 저한테 배운 분들이 오랫동안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안내하려고요. 정크 아트 활동을 많이 알리는 것도 실은 팝업놀이터가 그런 식으로 유지되기 바라기 때문이에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그래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및 정리_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김인주 매니저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반려동물과 사람이 건강하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입니다.

김현주 상무이사님을 만나 ‘우리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우리동생 동물병원" 전경

 

Q. ‘우리동생’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동생’은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의 줄임말입니다. 2013년에 처음 시작되었어요. 동물병원은 생명을 책임지는 곳인데 사람병원과 달리 공공의료보험이 없고, 반려인 100% 부담인데다, 공공영역에서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이 부족해 불신과 억울함이 치열하게 공존하는 영역이에요. 의료비에 부가세를 내면서도 반려동물은 세금을 안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사람병원의 경우 공공의료보험의 중요한 역할이 있고 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이 지역에서 각각의 특성을 갖고 병원을 만들어 운영하며 지역 내 다양한 주민은 물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건강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의료서비스는 곧 사회 공공영역이고 사람이 병원만 다닌다고 건강해지지 않기 때문에 함께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동물병원은 이런 협동조합이 없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우리동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법인이라서, 시민단체와 ‘우리동생’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데요. ‘우리동생’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2200명의 조합원들이 주인인 사업체이기도 하고,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활동도 하는 조직이에요. 동물병원을 통한 의료서비스가 가장 큰 주축이고, 관련 용품을 판매하기도 해요. 현재는 중단되었지만 미용 사업을 하기도 했었어요. 조합원들이 함께 만든 동물병원을 통해 유기동물과 길고양이에 대한 의료 나눔과 취약계층 반려인을 돕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 그리고 건강교육, 돌봄 소모임, 펫로스, 재난대비 교육 등 반려문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이신 우리동생 김현주 상무이사님

 

Q. ‘우리동생’은 한국 최초의 사회적협동조합 동물병원이고, 반려동물을 위한 협동조합이죠. 최초로 사회적협동조합 동물병원을 세우는 일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처음 ‘우리동생’이 협동조합을 설립할 즈음에는 협동조합 기본법이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혼란이 많았고 또 그 와중에 수의사법도 개정되어서 병원 개원 전까지 2년 반 동안 총회를 6번이나 해야 했어요. 이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 어려웠고, 과정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10~20군데 이상은 문의하고 확인해야했어요.

 

관계 부처의 인가를 받는 일도 쉽지 않았어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동물병원을 세우는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관련업계의 배제, 경계 등도 있었고요. 어찌어찌 해서 겨우 인가를 받았는데 함께 일할 수의사를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한 선생님께 부탁해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인 공고 플랫폼에 글을 올렸더니 글을 내려달라는 연락이 쏟아지기도 했고, 함께 일할 선생님을 모셨는데 맞지 않아서 이별한 경우도 있었고요. 현재는 사회적협동조합 동물병원에 대한 오해도 많이 풀리고, 좋은 수의사 선생님들을 만나서 ‘우리동생’에서 함께 꿈을 꾸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동물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서 많은 수의사 선생님들과도 다양한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동생’이 열심히 해야겠지요.

 

 

Q. 2017년부터 꾸준히 지역 내 취약계층 반려인을 위한 의료 나눔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설립 초기부터 유기동물과 길고양이를 위한 활동과 취약계층 반려인을 위한 의료 나눔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어요. 병원 설립 준비 과정에서 영국과 독일로 해외탐방을 다녀왔어요. 커뮤니티 기반의 동물병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메이휴와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단체인 RSPCA를 방문해서 우리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일단 병원부터 만들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두 단체를 방문하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동물병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굉장히 오래되고 큰 규모의 동물병원인데도 ‘취약계층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의무도 아닌데 이를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토론을 치열하게 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함께 돌보는 것이죠. 저희도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동생’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동물’도 ‘사람’도 놓칠 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고,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다른 것으로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취약계층 반려인을 위한 의료 나눔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포 돌봄 네트워크에 관련 사례가 있는 분들을 연계해 달라고 부탁하곤 했어요. 실제로 입원을 해야 하는데 동물을 돌볼 곳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고, 자신의 병원비는 의료보험으로 감당이 되지만 함께 나이 먹어가는 반려동물의 병원비는 감당 할 수가 없어서 차마 병원에 못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우리동생’이 할 수 있는 만큼 마포지역에서 의료 나눔을 시작했고, 동물의료만 연계하는 것을 넘어 지역 내에서 사람을 돌보는 기관들과 더 밀접하게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어요. 결국 사람과 동물복지는 연결되어있으니까요. 그래서 ‘통합복지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복지관들과 지역 돌봄 단체들과 함께 사람과 동물을 함께 돌보는 사업과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건, 20년을 함께 살아야하는 반려동물과의 삶에서 겪어야하는 일들을 생각하지 않고, 외로워 보인다거나 등의 이유로 동물을 ‘선물’하는 것을 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목사님이 ‘선물’을 해주셨는데, 반려견이 늙으니 힘들어하는 가정의 사례 등을 접하기도 해요. (물론 동물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이라는 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통합복지사업 포스터

 

 

Q. ‘우리동생’에는 사람조합원뿐 아니라 동물조합원도 있고, 사람대표뿐 아니라 동물대표도 있다고 들었어요. 동물대표를 선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동물조합원도 존재하고 대표도 있어요. 2년에 한 번씩 사람대표를 뽑을 때, 동물대표도 함께 뽑고 있는데요. 다들 동물대표에 더 관심이 많아요(웃음).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반려동물을 출마시킬 수 있고, 조합원들의 투표로 대표가 선출되어요. 보통 동물대표들이 가진 사연을 보고 투표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4대 동물대표 대니, 고양이대표 냥벤져스(메이, 생강, 토비, 쿠엔틴) ('우리동생' 제공)

 

올해 4대 대표에는 동물대표 대니와 고양이대표 냥벤져스(메이, 생강, 토비, 쿠엔틴)가 선출되었어요. 대니는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가 구조되었어요. 비글답게 넘치는 에너지로 온 공간을 활보하고 다닌답니다. 냥벤져스는 불법 브라더가 낳게 한 아기 고양이 4남매인데, 옥상 물탱크에 방치되어 있었어요. 브라더를 설득해 아이들을 구조했고, 4명의 조합원이 집사로 선택되어 각자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중성화수술을 한 후 ‘우리동생’에 모여 합동 돌잔치도 했답니다.

 

 

Q. 조합에는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요? 아직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생소한 분들에게 ‘우리동생’만의 특별함을 자랑해주세요.

조합에 가입하면 병원비가 싼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동생’은 당장 싼 병원이 아니라 예방을 통해 의료비 등이 감소 할 수 있기를, 십시일반으로 병원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부담을 함께 나누어 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만든 곳입니다. 조합원들은 우리 병원이 의료의 질이 높고 좋은 병원이 되기를 원해요. 총회 등을 통해 재정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믿을만한 병원이라는 장점이 있죠. 의료비만 이야기하자면 ‘나한테 바가지는 안 씌우겠구나.’라는 믿음이 있으시대요(웃음). 조합원의 권리 뿐 아니라 의무에 대해서도 꼭 말씀드려요. 함께 주인으로 사업과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본, 노동, 생각의 협동을 하셔야해요. 의료비는 일반가와 조합원가로 나뉘어져있고, 후원금인 조합비로 3개월 이상 참여하고 계셔야 조합원가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합원이 아닌 분들도 병원에 오실 수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우리동생’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궁극적으로는 동물과 사람이 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의료기관도 생명을 다루는 곳이니, 공공체계 안에서 관리와 운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투자도 하고 관리도 되면 좋겠어요. 사실 현재는 제도상 일반 동물병원들을 영리업자처럼 취급하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도 공공성을 요구하는 면이 없지 않아요.

 

지역에서 사람들을 함께 돌보고자 하는 ‘커뮤니티 사업’들이 시작되고 있어요. 이 사업에는 동물을 돌보는 것이 대부분 누락되어있어요. 4집의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미 사회구성원이 된 반려동물 돌봄 영역도 생활영역으로 당연히 인식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동물을 사고파는 곳이 여전히 많이 있어요. 최근 허가제가 실시되었지만 동물을 판매하는 곳이 오히려 늘었더라고요. 동물을 사고팔거나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도 사람처럼 늙고, 아픈 존재에요.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동물도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상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살아요!

 

 

 

 

인터뷰 및 정리_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신경아 매니저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김현주 상무이사

 

지난 6월 12일, 한창 무더웠던 금요일,

상암소셜박스 입주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 쌀국수를 만들어 먹고 시작한

월 반상회와 대청소.

묶은 때를 벗겨내듯 쓰레기를 정리하고,

구석구석 먼지들을 치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답답한 마음을 함께 쓸어내듯,

오후 내내 (마스크를 제대로 벗지 못한 채)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용 공간들은

마포구의 사회적기업 중 하나인

“필씨앤에스”가 깨끗이 청소해주셨고,

 

“트립티”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공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깨끗해진 모습 !

 

 

 

 

 

아직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상암소셜박스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시민 여러분들을 만날 기회를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얼굴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눌 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대청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니

짜짠! 하고 다시 찾아올

상암소셜박스를 기대해주세요.

 

 

 

추신.

옆집 문화비축기지에서는

드라이브 쓰루가 가능한 공간을 활용하여,

 

MBC “놀면 뭐하니”가

드라이브 쓰루 치킨집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김호중 씨가

드라이브 쓰루 팬사인회를,

 

JTBC “비긴 어게인”은

버스킹 공연을 열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잘할 수 있는데, 못내 아쉬움.

 

 

 

글, 사진 -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김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