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마포구 릴레이 상호거래 스토리 발굴 프로젝트 - 괜찮은 거래

'중부여성발전센터' 박주경 소장님께서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Q1. 중부여성발전센터 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키워드3개)

#여성 #주체 #일

여성이 주체적으로 사는 삶과 일

여성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일자리 또는 일거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시 여성인력개발 기관 입니다.

중부여성발전센터 1층 로비

 

Q2. 서울시 지역에 따라 중부 외에 4개의 센터가 더 있던데, 그에 비해 마포에 자리한 중부여성발전센터만의 특징이 있나요?

 중부여성발전센터의 특징이라면, 센터 중에서 유일하게 협동조합이 운영법인이라는 점이에요. 인간-자연의 조화를 추구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저희 협동조합의 큰 방향이 저희 센터의 특징을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저희 센터는 지역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지역 내 여성이 잘 사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지역도 함께 같이 잘 사는 것을 추구하죠. 그래서 지역과 함께 하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 실제 행사들을 통해 실천하고 있어요. 

 저희는 매년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합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꼭 지역에 있는 곳들과 연합해서 개최를 해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여성 일자리와 관련된 박람회 같지만, 여성들과 기업들을 매칭해주는 것만 아니라 지역 내에 있는 다양한 단체들이 홍보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요. 해서 하나의 지역 축제의 장으로써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2-1. 사회적경제 조직인 행복중심생협연합회에서 위탁운영을 하게 된 계기 또는 배경이 있나요?

 행복중심생협연합회의 전신는 한국여성민우회 생협이에요. 그러다 민우회와 분리되면서 대기업과 경쟁하기 힘든 작은 협동조합들끼리 연합하여 ‘행복중심’으로 이름을 묶어서 시작하게 되었죠. 한국여성민우회 생협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고, 지역을 위한 건강한 소비를 하는 방법도 꾸준히 고민해 왔습니다. 고민들을 해결하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온 결과, 전국에 21개 매장이 세워지고 매장 내 매니저분들도 대부분 여성들이세요. 결국 이 전체 과정을 다시 보면 여성 스스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그 운동이 일자리를 만들고, 그 곳에서 함께 활동 하고, 그 분들이 점점 리더로써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일련의 성장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중부여성발전센터 위탁공고가 나왔을 때, 우리의 이 경험으로 이 일을 또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수주하여 현재 4년 째 운영 중입니다. 

 

중부여성발전센터 1층 사무공간

 

Q3. 센터를 운영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기획한 프로그램 과정이나 함께한 공모사업들의 시작과 끝에는 꼭 제가 참석해서 인사를 해요. 개강할 때 한번, 종강하는 날 한번, 특히 종강하는 날에는 끝까지 의지를 가지고 마치신 것에 대해 지지와 응원을 드리면서 수강생 모든 분들께 소감을 요청해요. 원래 하시던 직종에 따라 또는 이런 자리를 많이 해보신 경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힘들어하시고 부끄러워하시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해주시죠. 그렇게 1분 소감을 발표하실 때, 많은 분들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하시는데 이것은 여성들의 인적 네트워크 확장으로 매우 의미있는 기회를 센터가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언제나 큰 감동을 받습니다. 저희 수강생 분들을 보면 대부분 저희 과정들을 통해 새롭게 자기자신을 바꿔나가며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개강하는 날 뭔가 자신없어 하시는 모습들이 종강하는 날에는 자신감있는 모습들로 변하세요. 달라진 얼굴 표정과 함께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해낼 줄 몰랐는데, 센터에서 밀어주고 끌어주시다 보니 이렇게 끝내 해냈다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면 정말 기쁘고 보람차요. 이런 말씀과 변화들이 저희 센터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죠. 이런 순간들은 정말 기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Q3-1. 그러면 혹시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순간이 있으신가요?

 힘든 일이라면 행정적으로 중복적인 일을 해야할 때, 좀 더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 없어서 힘들어요. 물론 행정적인 차원으로 본다면 이해가 되지만, 센터의 특수성 보다는 보편화된 기준에 맞춰 행정처리를 해야하다보니 중복해서 처리하는 일들이 생겨요. 그런 일이 몰려들 때에는 주말 밤낮 없이 야근을 하며 처리해야하다보니 아무래도 힘들죠.

인터뷰 중이신 중부여성발전센터 박주경 소장님

 

Q4. 여성들의 자기성장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계시는데, 최근에 좀 더 주력하고 있는 사업 또는 교육이 있으신가요?

 두가지를 꼽아 봤는데요. 한가지는 창업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5개의 여성발전센터 중에서 운영비를 별도로 받으면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가 있는 곳이 3군데 있습니다. 창업보육 밀착 컨설팅이 이루어지고 공간제공도 하는 형태이죠. 서부와 저희 중부에는 없는 부분인데요, 운영에 필요한 공간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체적으로 직원배치를 하고 자체예산으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창업상담부터 시작해서 창업교육도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으로 나뉘구요, 창업동아리를 결성해서 오시면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립니다. 그리고, 센터 내에 창업매대를 제공해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직접 판매하실 수 있도록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상품에 대한 시험을 해보고 판매로 수익도 올려볼 수 있는 것이죠.

1층 로비에 마련된 창업매대

 

 또한, 센터 지하공간에 창업부스를 만들어서 예비창업자와 창업한지 2년 이내 여성창업자 분들을 선정하여 거의 무료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지하공간에는 창업카페 공간도 만들어서 회의를 하거나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여성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창업지원 로드맵 과정은 2년동안 컨설팅, 판로개척, 마케팅, 세무 처리 과정까지 교육을 시켜드리고 후에 독립해서 나갈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공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여성협동조합의 경우라면 특별히 부스를 만들어서 별도의 지원을 해드리고 있고요. 요즘은 청년여성들도 많이 오고있는데요. 센터 지하공간에 운영중인 매점도 제공해드린 창업부스인데, 젊은 여성 두분 께서 케이터링 사업계획서를 내고 지원하셔서 제공해드리게 되었죠.

중부여성발전센터 매점 - 센터 지하공간에 위치한 창업부스

 두번째로는 우리가 여성일자리를 창출함에 있어 지역특화, 지역산업에 맞춰서 진행해보자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여성이라고 하여 조리, 의상, 미용과 같은 다소 편중된 분야만이 아니라, 마포구의 특성을 살려 지역산업에 맞춘 여성일자리를 개발해보는 것이죠. 2017년 마포구 사업체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마포구 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업체수로는 5위, 종사자수로는 1위입니다. 출판/영상/방송/문화 분야 특화지구인데요. 이러한 지역산업에 맞춘 여성일자리도 개발하고있습니다. 강사료와 기자재 비용 때문에 갑자기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공모사업을 통해서 전자출판 전문가 과정, 북디자인 과정 창출을 하고있습니다. 또 올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하는 과정은 콘텐츠크리에이터 아카데미라고 해서 SBA(서울산업진흥원)와 MOU를 맺어 실습을 하면서 그 곳에서 기재자를 사용하며 실습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OSMU(one source multi use :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컨텐츠사용처를 개발하는 것) 라고 해서 콘텐츠 기획자를 만들어내는 것이에요. 하나의 소스가 파생되어 여러 산업군으로 파생되며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직업이죠. 이러한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들을 섭외해서 운영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지역과 특화되고 연계되는 다양한 여성일자리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현재도 하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만들어갈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5. 중부여성발전센터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 여성들한테 좋은 일자리란 어떤 일자리인지?

 정부에서는 4대보험이 되고, 풀타임을 근무할 수 있으면 좋은 일자리라고 생가하는데, 실제 저희가 만난 여성들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를 위한 일.. 생계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일이 좋지만 육아에는 지장을 주지않는..’ 그렇게 일과 가정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여성들의 직업에 대한 욕구가 정말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보게되는 나이 뿐만 아니라, 청년여성이라 할지라도 첫번째 직장을 구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결혼을 하였는지, 육아를 해야하는 환경인지, 육아를 한다면 아동의 연령대는 어느정도인지 이렇게 개개인마다 욕구가 매우 다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1인 가구에 대한 문제 대책이 많이 제시되는데. 마포구에 1인 가구 여성도 각자의 환경에 따라 일자리 욕구가 달라요. 이것을 단순히 나이로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러한 점들을 세세하게 구분지어 직업에 대한 욕구를 나누어 교육로드맵을 제공한다면 그것이 여성들에게 제공되는 ‘좋은 일자리’라고 봅니다.

 

교육 수강생의 자녀를 위한 보육실 - 중부여성발전센터 1층

 

Q6. 센터에서 인큐베이팅 되어 새롭게 시작하게 된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지원하는 협동조합이 3개가 있습니다. 책놀이강사협동조합, 그림책연극놀이협동조합, 아디세(아날로그와디지털이만드는세상) 인데요. 우연찮게 다 책과 관련되어 있는 협동조합이에요. 모두 책과 관련되고 책을 매개로 하는 곳들이죠. 이번 여름에 이 세 협동조합을 연합으로 워크샵을 했었는데요.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외부 전문가들 모셔서 자문을 해주는 워크샵을 했었는데. 거기서 나왔던 세 협동조합의 욕구는.. 스스로 모여보니, 우리 함께 무언가 해볼까? 공모사업에 공동으로 지원해볼까? 하는 등 협동의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모임의 장을 추진하였던 저희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로비에 마련된 정보게시판

 

Q7.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질문

중부여성발전센터가 마포사회적경제 조직 중 직접 상호거래를 하고 있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조직은 어디인가요?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처음에 저희가 중부여성발전센터 운영위탁을 받겠다고 하고,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알아보던 시기에 조언과 자문을 받고자 찾아간 곳이 몇군데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였습니다. 찾아뵌 분들 중에 김인선 대표님, 구은경 선생님, 위성남 선생님 등이 있었는데요. 현재 계시는 구은경 선생님 말씀을 드리자면, 그 당시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오랜시간 같은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같은.. 선배같은.. 친구같은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게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홍진주 센터장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구요. 이렇게 세사람이 고민하며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가 바쁜 일정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와 조언을 하게 됩니다. 마포에 와서 좋은 단체와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를 추천합니다.

밝은 웃음을 보여주시는 중부여성발전센터 직원들과 함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