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무더운 여름날, 찌는 더위를 헤치고 동네정미소의 추천으로 괜찮아요협동조합을 방문하였습니다.

동네정미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피스를 공유하면 서로의 연을 만들어간 괜찮아요협동조합.

무엇이 괜찮은 것인지, 그리고 괜찮아요협동조합은 어느 기업과 상호거래를 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인터뷰는 괜찮아요협동조합의 한선경 대표님과 함께 했습니다. 

 


 

Q1. 괜찮아요협동조합을 대표하는 키워드 3개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돈 #관계_정서(feat.마음) #커뮤니티

   저희 조합은 우선적으로 돈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돈’ 키워드를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점은 돈,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옛날 광고 카피 중에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생각나시나요? 그거 광고주가 어디였는지 기억나세요, BC카드예요. 쉬라고 하면서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빚을 주죠. 열심히 일했지만 빚을 지고 떠나라, 참 아이러니한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문제 되는 것은 돈이 없는 사람들의 돈문제입니다. 신용카드 발급도 어려운 분들, 그런 분들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 있다기 보단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에 분배가 이뤄지지 않아서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가톨릭에서는 사회 실천의 기준을 ‘가난한 이’의 우선 전 선택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우선적 기준은 가난한 이를 최우선으로 위하는 선택이 먼저가 되는 거죠. 현재 금융의 문제는 없는 이에게 불리하고 그 불리함이 점점 더 강화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난한 이의 돈 문제 해결이 최우선 미션입니다. 

   현재 사회에서는 이러한 돈문제를 숫자로만 보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출을 줄여라’ ‘먼저 저축을 해라’ 등등의 이야기만 하고 있지요. 하지만 저희의 생각은 달라요. 돈의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만 이뤄진 문제가 아닌 ‘정서, 심리, 관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가족끼리 기분이 좋은 일이 생겼다고 가정한다면, 대부분 이럴 때 가족끼리 근사한 외식을 계획하죠. 이건 심리적인 부분으로 인해 숫자와 양이 발생된 것입니다. 근데 외식을 하고 나서 결제된 영수증을 보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왔어요. 그때는 또 후회를 하면서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생각을 하게 되죠. 숫자로 인해 정서가 생기게 됩니다. 이처럼 돈 문제는 숫자와 정서, 심리, 관계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구조에서 발생합니다. 근데 빈곤하신 분들은 정서,심리,관계 측면에서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을 시간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가난하신 분들의 돈 문제를 다루면서 숫자만큼, 또는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관계와 정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돈 문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 말씀드렸는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공이 아니라 지역사회/커뮤니티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지역 커뮤니티 지향합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돌봄이 이뤄진다면 돌봄을 받는 상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실질적인 복지가 이루어지게 되죠. 예를 들어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상대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대를 대할 때, 어는 것이 더 그 사람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돌봄을 제공할 때, 선택적 제공이 아닌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현재 공공에서 제공되는 돌봄은 어떠한 가난함의 자격을 가져야만 받을 수 있죠. 하지만 복지/돌봄이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는 사람-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돌봄을 받다가도 줄 수도 있는 거죠. 저희가 지향하는 커뮤니티도 이런 관계입니다. 이런 게 실질적인 사회적경제, 관계의 경제, 연대의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중이신 한선경 대표님,

Q2. 10여 년 전, 괜찮아요 협동조합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기업 이름에 담긴 의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괜찮아요 라는 이름은 두 가지입니다.당신의 돈 문제 “괜찮아요?”라고 묻는 것도 있고, 그에 대해 “괜찮아요 실용적인 방법으로 다시 시작해요”라고 답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기업의 원래 이름도 “괜찮아요 다시 시작해요 실용적인 방법으로 함께 협동조합”이었습니다. 너무 길어서 줄인 거죠. 이름에서 아실 수 있듯이 창립을 했던 계기 역시 금융과 경제가 매우 중요한데, 돈 문제가 많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 나아가서는 가난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돈 문제로 걱정하는 이들에게 돈 문제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려주고, 그들에게 실용적이고 걱정을 덜 수 있는 금융, 경제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 걱정을 덜 수 있는 방법으로써 단순히 숫자의 문제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도 함께 안내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돈을 주는 사업이 아니라, 경제에 관한 자기 의사결정을 훈련시켜서 교육서비스를 받는 분들이 주체적으로 돈을 관리할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이 처음 시작이자 현재 저희의 방향입니다.

Q3.  현재 하고 계신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돈 때문에 불편한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돈 문제에 개입하여 지지하고 안내하는 퍼실리데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돈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심리-정서-관계 면에서도 필요하다면 협업하여 지원합니다. 이런 돈 문제는 자원이 절대적으로 적은 분들,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이 많이 겪습니다. 기관 및 지자체에서 의뢰를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기관, 지역기금, 공동모금회 등의 지원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막연하게 돈을 주는 사업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이며 능동적으로 돈을 쓸 수 있도록 경제에 관한 자기 의사결정권을 안내하고 촉진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괜찮아요협동조합의 현장 강연 모습과 강연 후기

Q4. 여러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움을 겪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신다면?

  어려움이라 한다면, 아무래도 자생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어요. 실질적으로는 저와 동료들의 소득 문제죠. 일을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빈곤하지 않는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빈곤하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적용해보고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국가나 정책적으로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늘 자체적으로 해결했지요. 이 부분은 스트레스는 아니었지만 어렵게 극복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공동체 경제 모아 와 함께 했던 ‘불편한 소비 캠페인’이 기억에 남네요. 이 캠페인은 일본 기자 후쿠오카 겐세이 씨가 쓴 ‘즐거운 불편’이라는 책에서 나왔던 거예요.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라 불편할 수 있지만 개인이 즐거운 소비를 하는 거죠. 그때 멤버들이 각각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해볼 수 있는 즐거운 불편 을 미션처럼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함께 해보았어요. 그때 저는 자전거로 이동하기였는데, 북가좌동 집에서부터 여기 사무실까지 매일 아침저녁 자전거로 출퇴근했죠. 평상시에는 괜찮았지만 비가 오거나 야근했을 때에는 확실히 불편했어요. 하지만 내가 결정했던 소비였기 때문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괜찮아요협동조합이 플로리다에서 본 것들, #회복탄력성

Q5. 현재 ‘괜찮아요 협동조합’에서 가장 관심 있는 마포의 이슈가 있으신가요?

 사회적 경제입니다.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개인은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가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체 경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화폐를 쓰자라고 했을 때 지역화폐를 교환하려면 현금이 필요한데 그 현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 더 아껴서, 더 모아서, 더 벌어서 마련해야 하는가,라고 한다면 아닌 거죠. 

그 방법으로써 저희는 ‘돈 잘 쓰는 법’을 고민합니다. 심리/정서/관계를 고려한 기준을 만들고 개인의 의사결정권을 되찾아서 사회적 경제, 공동체 경제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Q6.괜찮아요협동조합이 금융역량강화 확산에 노력하며 목표로서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빈부격차가 해소된 모습. ‘가난’과 ‘빈곤’은 차이가 있습니다. 자발적 가난보다 구조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빈곤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소비가 늘어나고, 그런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늘어나서 서로 함께 잘 사는 세상 그 모습이 저희가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Q7. 괜찮아요협동조합이 마포사회적경제 내 활발하게 상호거래 하고 있는 기업이나 추천해주고 싶은 사회적경제조직은 어디인가요?

트립티 

  트립티와는 개인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마포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자주 만나는 곳입니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트립티 하면 사실 공정무역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근데 그뿐만 아니라 소외된 여성들의 일자리에 집중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들에게 일정 급여 이상을 주려고 하는 것, 더 나아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트립티 대표님의 의지에 감탄하곤 합니다. 요즘에는 이주 여성이나 탈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계셨어요. 저희도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 돈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 트립티는 그들의 돈 문제를 실질적으로 함께 나누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처럼 트립티가 지속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저희가 마포구 내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에게 바라는 것도 있어요. 저희를 잘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저희를 단순히 재정컨설팅 정도로만 오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는 숫자와 확률을 계산하는 조직이 아니고, 자기 의사결정권을 위해 안내하고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돈 문제로 인한 고민과 장애를 겪고 있는 조직들이 있다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저희를 적극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선경 대표님을 만난 공간은 'O동'이라는 공유 오피스였습니다.

O동 역시 공간은 필요하지만 월세로 인해 돈 문제를 겪는 단체들에게 '공유공간'을 실험해보는 곳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늘 빈곤한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들을 위해서도 고민하고 계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역 내 다양한 사회적 경제조직들이 돈 문제없이 잘 운영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지만, 그래도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이번 인터뷰 내용을 계기로 괜찮아요협동조합과 상호거래 해보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괜찮아요협동조합  더 자세히 보기
T. 02-322-1011
A.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11길 29 광림빌딩 201호 O동(공동)

B. https://blog.naver.com/thecoop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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