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마포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파티 그리고 문화비축기지에서


예전 석유비축기지를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가을쯤이었던걸로 생각이 되는데 은행나무와 단풍잎들이 비축기지 길들을 덮고 있었고 석유탱크는 초라한 몰골로 오는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투어 프로그램으로 비축기지를 둘러보고 탱크 안을 처음 들어갔을때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을 느꼈다. 아마 같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어느누가 그렇게 큰 탱크안에 들어간 경험이 있겠는가. 그후 여러 회의들이 현장사무소 컨테이너에서 열렸었고 많은 관계자 및 주민 등이 방문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라는 곳으로 새로 태어나는 중이고 그 한켠에 사회적경제 공동작업장 TANK7이라는 어디서 왔는지를 모를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네트워크 모임>이 진행될 당일에는 사실 감흥이 없었다. 그 안에 입주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투어를 할때 조차도 감흥은 별로....

행사가 시작되고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이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공연도 준비되었다. 또 문화로놀이짱 안연정 대표와 마포사경넷 공동대표인 송덕호 대표와의 토크쇼도 이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진행되고 해가 지고 나니 비축기지의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든 모습이었다. 그 때부터 왠지 모를 감흥과 투어프로그램을 할 때의 사람들의 궁금한 눈동자 등이 생각났다. 참 좋은 곳이구나. 참 좋은 곳으로 만들면 좋겠다. 입주기업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부담이 조금 생겼으며 의무감도 생겼다. 당일 행사에 오신 모든 사회적경제 관계자분들과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지 그리고 함께해야지. 


10월 14일로 그랜드 오픈 날짜가 정해졌다고 한다. 문화비축기지라는 말처럼 좋은 문화(예술)을 저장해두고 잘 쓸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글_김명성(마케팅커뮤니케이션협동조합 살림)

사진_류승완(8MONTH/DIGICUBE), 김명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