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성서중학교 편 : '재미누리 협동조합'과 함께한 똑똑똑, 사회적경제!


지난 12월의 세밑,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재미누리 협동조합'과 함께 성서중학교를 찾았습니다. 갑자기 웬 학교를 찾았느냐고요? 성서중학교 3학년 친구들이 사회적경제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한다는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것인데요. 요즘, 사회적경제에서 ‘학교협동조합’이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매점과 방과 후 수업 등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는 대안으로서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지요.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2016년 학교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서 ‘사회적경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중학교 1~3학년 중 1개 학기에 사회적경제 선택과목 편성하거나 창의체험활동 등과 연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 개발을 해놓기도 했습니다.



'재미누리 협동조합'은 보드게임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진로 문제나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등을 함께 해결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입니다. 성서중학교 3학년 친구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보드게임이 준비되었을까요? 바로 사회적경제의 원리를 적용한 '초밥게임! 



초밥게임은 5∼8명이 한 그룹이 되어 각자 8장의 초밥카드를 나누어 가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각자 주어진 초밥카드를 한 장씩 뽑고, 마지막 한 장의 초밥카드가 남을 때까지 돌려 나누어 갖습니다. 각자 선택한 초밥카드에 따른 점수를 계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을 가리는 것이 첫 번째 게임입니다. 두 번째 게임은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되,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과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의 점수 차이를 확인한 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카드를 이용하여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를 최대한 줄여봅니다. 



처음에는 각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카드별 미션을 성공 시키려고 서로 눈치를 보고 견제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곤 했는데요. 두 번째 게임에서 최고점자 최저점자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는 미션이 떨어지자,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손에 쥐고 어떻게 하면 점수의 차이를 극복할 것인지를 다 같이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고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 큰 그림을 그리나니까!"

일반적인 게임의 규칙처럼 점수를 많이 얻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고와 최저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이 게임의 규칙을 통하여 학생들은 자연스레 경쟁보다 협동을 통한 공동의 이익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최고점을 얻어 의기양양하던 학생이 친구와의 점수를 맞추려 고심하고, 최저점을 얻어 실망의 기색이 영역하던 학생이 친구들의 배려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자가 아닌 여럿이 이루어낸 소정의 성과(우승팀 선물-핫팩)를 함께 누리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요? 게임을 하면서 “야, 큰 그림을 그리라니까!”라는 친구의 다그침에는 자기 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자는 제안이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것이 바로 사회적경제가 아닐까 해요. 사회적경제,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