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최현정 대표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의 정혜진 이사님의 추천으로 ‘일상예술창작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로 한창 바쁘셨던 최현정 대표님과 인터뷰를 약속한 5월 마지막 날, 

사회적경제 박람회로 바쁜 사무실을 나와 근처 카페에서 만나 뵈었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일상예술창작센터'를 키워드 3개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생활   #창작   #소통  이렇게 세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2002년 월드컵 이벤트로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시작했지만, 목표창작하는 사람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본인의 삶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사람들도 예술을 어렵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한 목표를 바라보고 진행을 해오면서 창작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했고 나아가 참여하는 시민과 함께 컨텐츠를 만드는 협력사, 그리고 지역 관계자들까지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네트워크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2. 일상예술창작센터 하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 이러한 마켓을 개최하게된 어떠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의 모습

저희 이전에도 아티스트들이 만든 물건을 파는 1회성 벼룩시장의 형태로는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다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 이벤트로 홍대나 신촌의 기획자들이 모여서 기획하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었죠.

 월드컵 행사다보니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 많이 알려지면서 창작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어요. 전국에서 캐리어만 끌고 오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렇게 모이고 보니 160팀 정도나 모이게 되었죠. 서로가 사용하던 물건을 팔고, 직접 만든 물건과 작품들을 판매하고 사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곳곳에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그들을 위한 마켓이 없었구나.. 라고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월드컵이 끝날 때쯤에는 문화이벤트와 관계없이 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지속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상업행위로만 비춰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기획자/창작자의 꾸준한 노력과 시민참여자 분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등의 도움과 당시 문화정책과도 맞물리면서 2008년부터 문화행사로서 인정 받고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이어 나아갈 수 있었어요.

 

Q3.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시작을 열고, 연남동에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하셨지요, 그간 마포에서 진행한 다양한 사업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생활창작공간 새끼_의 연남동 시절

마포는 저에게 여러 의미가 있는데요. 마포 내에 지역민들과 함께했던 ‘생활창작공간 새끼’라는 공간 운영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작업과 강좌를 진행하면서, 마포와 홍대 쪽으로 많은 사람들을 오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해요.(웃음) 그 당시에 많은 인연들과 교감하며 만났고, 그 인연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오며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홍대앞과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공청회와 비슷한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홍대앞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시장님으로부터  홍대앞 문화예술과 관련된 거버넌스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떤지 조언을 얻었어요. 그 후 민-관 그리고 창작자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넌스를 생각하게 되었고, 기획과 준비 끝에 만들어진 조직이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이었습니다. 만들 당시 발기인이었고, 2년간 이사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시간이 흘러 조합원으로 남아 있는데요.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해 참여했던 모임이었기에 지금도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강한 애착도 있고, 지금도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Q4. 대표님의 인터뷰 중 ‘작은 것은 작게, 큰 것은 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 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장 큰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는 벌써 올해로 6회를 열어 성공적으로 끝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상대적으로  ‘홍대앞’이 작은 부분이지 않을까 하는데,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홍대앞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실제 홍대앞에서 활동을 하면서 사전에 지역 관계성을 맺어서 간 적은 없어요. 시작은 각각의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꺼이 함께 만들어냈었죠.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 면에서 봤을 때, 서로 소통하여 문화예술이 번창하는데 기여하는 ‘홍대앞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직원 각각의 색을 담은 명함

예를 들어 예전에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하나로 사람들을 홍대앞으로 이끌었다면, 이제 그렇게 오기는 힘들다고 봐요. 홍대앞을 안 와본 사람들에게, 홍대앞을 오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홍대앞에 와 볼 이유를 만들어 주는 거죠. 저희도 이번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홍슐랭 가이드’ 라는 컨셉으로 만들고 있어요. 홍대앞에 남아있는 가치가 있는 장소들을 소개해주면서 그곳들의 끝에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도 있어- 놀러 와-’ 하는 컨셉이에요. 그런데 유사한 컨텐츠로 다양한 민-관의 주체들이 각자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이게 ‘홍대앞 네트워크’ 하나로 합쳐지면,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시각들로 바라보되, 그것을 하나의 컨텐츠로 만들어내게 되겠죠. 그렇게 된다면 뿔뿔이 흩어져 있던 예산도 한데 모아 집중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용절감도 하고, 절감된 비용으로 공동 마케팅해서 마포의 관광상품으로 팔린다면 좋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 저희가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되고 하나의 스팟으로 소개가 되어도 좋아요. 같이 협력해서 같이 만들어 내고 함께 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

 

Q5. 사회적 기업으로 벌써 10년이 되어가고, 2002년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기준으로 한다면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조금 남았지만 20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도전하시거나 기획 중이신 사업이 있으실까요?

우선,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한 번도 낸 적이 없어요.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 보고서에도 미처 담기지 못해 아쉬웠던 저희만의 이야기를 아카이빙하고 정리해서 ‘책’이라는 컨텐츠로 만들어 내고 싶어요.

 그리고 새로운 컨텐츠 개발보다는 조직의 내실을 탄탄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사회적 기업으로써 해외연수도 다니고, 페어를 위해 해외 시장들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 창작가들의 제품들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과 해외에 실력 있는 창작가와 퀄리티 있는 제품들이 각 나라들의 대표적인 관광공예품들에 가려져 빛 보지 못한 제품들이 많다는 거예요. 현재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를 통해 서로 소개를 주고받으며 이어가고 있지만 이것이 발전되었을 때 우리의 브랜드가 부각되는 단발성 이벤트보단 안정적 유통망으로 개발되었으면 해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을 통해 정책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시도하고, 저희도 유통망 개발에 대해 전문성을 가져서 창작자들 뿐만아니라 저희들도 고정적인 수익들을 만들어 내고, 우리나라 창작자들의 제품들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2019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관계자 및 국내외 창작가들의 기념사진

 

Q6.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질문, 일상예술창작센터가 마포사회적경제기업 중 활발하게 상호거래를 하고 계시거나, 상호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있을까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함께하는 행복한 돌봄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는 사업이라서 추천합니다.
힘든 출산을 겪고 늘 어려운 육아의 과정 속에서 공동육아, 동네 마을, 품앗이(마실) 문화 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육아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싶었어요. 그 방법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봄 받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어고, 저희가 하는 사업 안에서 녹여낼 수는 없을지 또는 이 고민을 함께 나눌 파트너사가 있어도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이러한 서비스가 일반화된다면 일하는 엄마들 뿐만 아니라, 일상예술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엄마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홍대앞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최현정 대표님의 다양한 일상을 들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워커홀릭이라고 하실 만큼 열정 넘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면서도,
워킹맘으로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는 ‘돌봄’에 대한 관심도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일상예술창작센터와 대표님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많은 창작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 예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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