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2018년 2차 마포 사회적경제 정기 포럼

마포구 사회적경제에서 본 공간 이슈 전략과 과제


지난 3월부터 본격 시작된 '마포 사회적경제 정기 포럼'은 지역 사회적경제의 일상 이슈를 상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2차 포럼에서는 지역에서 특히 마포에서는 더욱 지난한 화두였던 젠트리피케이션, 지역 상권,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등 공간 이슈들을 함께 꺼내 이야기해보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한편, 지역에서는 지역에서 자금을 모아 공간을 마련하고자하는 지역 자산화 TF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다녀온 해외탐방 사례를 공유하고, 사회적경제 영역의 공간 구축을 위한 전략을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발제는 그 일원이기도 한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의 정문식 이사장이 맡았습니다. 



영국 해크니 개발 협동조합(HDC; 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이 위치한 곳은 영국 런던으로, 2차 세계대전의 공습을 받아서 거의 폐허가 된 지역이었는데요. 구청이 소유하고 있던 버려진 건물들을 100년 가까이 '후추알 임대'를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후추알 한 알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지역내 사무실과 상점 바, 클럽, 작업실 등을 임대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이를 통해 볼 수 있듯 무엇보다 구 소유의 활용 가능한 공간에 대한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광진구 주민연대의 '안전한 둥지 만들기' 프로젝트로 주민들이 보증금을 조성해 건물을 매입한 사례도 소개했는데요. 바로 공유공간 '나눔'입니다. '나눔'은 입주단체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운영 현황과 관리 계획을 협의하고, 지역 활동단체들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여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마포 역시 마을공동체, 문화예술, 사회적경제에 기반을 둔 혁신 클러스터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어보다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민간의 전략과 행정의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의 구은경 상임이사는 사회적 부동산은 왜 없는가사회적 건물주인은 왜 없는가 라는 물음으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몇 해 동안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사회적경제 기업을 인큐베이팅해온 만큼, 사회적경제 조직에 있어  공간에 대한 절박성을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체감하고 있을텐데요. 마포구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수적인 양이나 그 절박성에 비해 클러스터 공간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공유지를 공공 목적으로 자치구에서 자산화하고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조직에게 장기임대 하는 방식으로 설계 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또 공간을 구상할 때 기업 연차별로 공간에 대한 필요 정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회의실교육실창고 등 다양한 방식의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진주 센터장(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은 2015년 12월부터 16년 3월까지 마포구 소재 사회적경제 기업(63개 참여)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 중 공간 수요 및 현황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설문을 통해 마포구내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마포구의 사회적물리적 여건 덕에 지속입지에 대한 희망이 높고공간 운영 안정성 확보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욕구 또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수적으로 기업수가 많기도 해, 협업과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사업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마포에는 제대로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공간이 없다며, 영역분야간 융합협업을 통한 지역 생태계 조성 위한 혁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업성장단계별공간형태별 공간에 대한 다각적인 욕구와 필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공간에 대한 다각적 접근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성수의 클러스터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도 각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들을 흡수하듯 빨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탈학교, 범죄 경력 청소년들을 취업으로 알선하는 역할을 하는 사회적기업 사람마중의 모세종 본부장은 일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들이 파견되어 일하는 곳이 입지적환경적으로 열악하다보니 장기 근속 어려워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일개 기업개인이 해결하거나 맞서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막연히 지원을 요구한다기 보다 민과 관이 함께 계획하고 논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상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그문화다방 김남균 대표는 카페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금액의 들고 남을 비교적 낱낱히 공개하며, 임대료 상승이 카페 운영에 얼만큼 예민한 영향을 주는지 역설했습니다. 느슨한 조직이기는 하지만,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임대료 동결 운동'을 함께 한 상수상인회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소 예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영할 때의 금전적 들고남을 서로 공유하니, 되려 전우회 같은 연대와 우애의 마음이 생겼다고도 말하며, 지역에 이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방법을 잘 몰라서, 싸우기 싫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임대료 상승에 있어 야수와 같이 방어팔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임대료 문제 등으로 공간을 이전하는 문턱없는밥집의 고영란 이사 역시 정보 공유와 연대가 부족했음을 아쉬워하며, 지금이라도 놓지 말고 지역 안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포럼의 진행을 맡은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박영민 대표는 앞으로 이런 이슈들을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잘 끌어 안고 연대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며, 그문화다방 김남균 대표의 <골목사장 생존법저자특강부터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인 지역 자산화TF를 지역에 공유하는 일 등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자고 독려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 주세요!



글, 사진_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