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마포구 내 시민자산화를 실행해가는 추친체,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을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출자금 천만 원도 채 모이지 않았을 때부터 마포구에서 첫 시민의 건물이 될 후보를 찾으러 다녔다. 부동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쌌고, 매물의 위치와 상태는 별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당 가격은 하루를 쉬지 않고 꾸역꾸역 오르기만 했다. 아무리 애써도 늘 요 모양 요 꼴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만들어 온 사회의 온갖 가치들이 싹다 여기 부동산으로 날아와 차곡하게 쌓이고 있는 현장을 보고 있는 듯했다.

 

2020년 중반에 접어들며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고, 기존 출자금에 크라우드 펀딩 출자가 더해져 시민기금도 1억을 넘겼다. 연이어 7, 서울시 민간자산 클러스터 융자지원사업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이 기금은 선정 후 3개월 이내에 물건을 계약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때부터 마치 꽁지에 불이라도 붙은 듯 물건을 찾아다녀야 했다.

건물은 낡았지만 경의선 숲길 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00김밥 건물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입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 날, 강남의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계약이 이뤄져버렸다. 면적은 조금 좁지만 승강기까지 갖춘 연남동의 예쁜 새 건물은 가계약하기로 한 당일, 역시 강남의 부동산을 통해 우리보다 1억원을 더 제시한 매입자에게 팔려버렸다. 위치도 크기도 가격도 괜찮았던 서교동 주상복합 건물은 건물주 할머니가 갑자기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시는 바람에 협상도 못하고 속을 끓였다.

 

 

곡절 끝에 지난 918, 드디어 경성중고사거리에 있는 반듯한 건물(대지 61, 연면적 141, B1~4F)을 계약했다. 가격은 물경 33(최초 호가는 35억이었으나 협상을 통해 2억 할인). ! 소리 33번을 낸들 좀처럼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엄청난 금액이다. 계약서에 도장 찍고 일일 이체한도 100만원이면 충분했던 조합통장에서 33천만 원을 송금하는데, 실로 식은땀이 삐질거렸다. 해빗이 건물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너무 비싼 건물 아니냐는 질타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좋은 위치에 좋은 건물 잘 구했다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심심한 위로의 다른 표현이었을까?

 

암튼, ‘공간을 필요로 하는 우리가 건물주가 되어야 겠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우리동네 지역자산화TF>를 꾸리고 3년을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 온 끝에, 시민이 건물주가 되기 위해 큰 산 하나를 넘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란 말은 진짜였다. 산마루에 올라보니 이 산 뒤에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이 비로소 보인다.

 

시민기금보다는 사회적 대출에 의존해 건물을 매입하는 터라 남은 대출심사를 잘 통과해 잔금을 치러야 비로소 진짜 건물의 주인이 된다.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큰 금액이 집행되는 것인지라 기준과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것이다.

시민의 건물이라고 자랑하기엔 아직 시민기금의 크기와 기여도가 턱없이 작으니, 2차 클라우드 펀딩, 후원모금 등을 통해 계속 시민기금을 확대해야 한다.

건물을 인수하기 전에 공간의 콘셉트와 구성안을 기획해야 하고,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도록 승강기도 설치해야 하는데, 건물의 여건상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주인이 여럿인 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의사결정은 누가 어떻게 해야 할 지, 구체적인 건물주인 해빗의 조합원에겐 어떤 역할과 혜택을 드려야 할 지, 상주하게 될 개인/단체 간 이해충돌은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운영매뉴얼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시민지분을 점차 높여 대출을 상환하고 온전히 시민의 자력소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기백은 가상하나, 어쩌면 운영 첫 달부터 매달 내야 할 이자 때문에 절절매게 될지도 모른다.

 

코앞에 닥친 현실적인 과제와 더불어 자꾸 질문들이 떠올라 맘을 어지럽힌다.

사용하는 이들이 직접 공간을 소유하게 되면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장담해 왔는데, 과연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안되네?

우리의 상상, 노동, 문화, 놀이, 연대가 단언컨대 부동산 앞에서 제동이 걸려 온 것이라면, 이젠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될까?

경쟁력이 아닌 커뮤니티 파워로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조각내어 나눠 갖을 때보다 모두가 주인일 때 주인의식도 더 커질까?

안정적인 임대료를 담보할 조직과 공공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 중 누구를 더 반가워하게 될까?

돈은 안되지만 재밌고 의미있는 일을 벌이는 친구를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

매달 대출이자에 허덕이면서 문화나 놀이와는 아예 담쌓게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공간 공유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을 극복할 만큼의 넉넉함이 생길까?

크기가 다른 기여를 같은 고마움으로 대할 수 있을까?

주머니 따로 챙기는 치사함을 참아내고 쿨하게 협력할 수 있을까?

여전히 쫓겨나는 이들 천진데, 이들과의 연대를 피하게 되진 않을까?

나와 타인의 차이는 더 적어보이게 될까?

개인은 가난하더라도 우리는 풍요와 품위를 유지하게 될까?

빠르게 스마트해지는 세상을 질투하지 않을 만큼의 평정심과 여유가 생길까?

 

그래서 우린 전보다 잘 놀며 행복할 수 있을까?

나눠가질 빚도 없던 때처럼 여전히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여전히 자다가 벌떡 깨기 일쑤다. 에구.

 

 

 

 

글, 사진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섭섭 조합원

 

 

 

 

 

 

해빗투게더협동조합

https://blog.naver.com/haveittogether

 

해빗투게더 : 네이버 블로그

마포지역의 시민자산화를 실행해가는 추진체,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blog.naver.com

 

자세한 내용을 보기 원하시면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지역 중심 사회적경제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사회적경제 지역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지역별 사회적경제 자원을 조사할 인력을 다음과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사업개요

- 모집기간 : 2020.09.24.(목) - 10.06(화)

- 선정기간 : 2020.10.07.(수) - 10.09(금)

- 조사수행 : 2020.10.- 12월 (약3개월)

 

2. 모집분야 및 인원

- 모집분야 : 조사원 15명 (자세한 사항은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공지사항 참조)

- 근로시간 : 주40시간 / 주30시간 / 주20시간 중 택 1

- 근로형태 : 사무실 근무, 재택 근무, 현장 근무(사업수행기관의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상이할 수 있음)

- 신청방법 : 이메일 제출(maposehub@mapoworkfare.or.kr)

 

3. 급여수준 : 조사원은 최저임금 기준 지금

-주40시간 : 1,795,310원

-주30시간 : 1,346,490원

-주20시간 : 897,660원

*4대보험 관련 법령에 따라 가입 대상이 아닌 자를 제외하고 4대 보험 의무 가입.

 

4. 지원 자격 및 제출 서류

- 참여자격 : 사업 참여 배제 사유가 없고, 다음의 자격 요건 중 1가지 이상을 보유한 자.

① 사회적경제 관련 경험 보유자

② 조사 업무 경험 보유자

③ 사무 관련 전산 업무 가능자

*(예) 엑셀, 한글 등 주요 사무 프로그램 사용 가능자

 

*기타 자세한 사항은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 참조해주세요.

http://mapoworkfare.or.kr/notice/1122629

 

마포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
마포벽보 no.6 by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안녕하세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입니다. 
앞으로 마포의 사회적경제 이야기를 다룬 마포하루매월 첫째주 월요일
각종 공고 및 소식을 전하는 마포벽보셋째주 목요일에 발송됩니다.
 

 

2020년 사회적경제 추석선물세트로 한가위의 가치를 더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상세페이지로 연결됩니다😊  
 
🌳<공고> 알립니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읽을거리>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채용> 함께 일할 동료를 찾습니다
 
 
maposehub@daum.net
02-303-5284
울시 마포구 매봉산로 18 (상암동) 마포창업복지관 2층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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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블로그에 옮기다 보니 깨지는 현상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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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채용 공고

 

 마포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는 함께할 직원을 아래와 같이 공개모집 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2020 9 15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장

*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에서 수탁운영합니다.

 

 

1. 모집직종 및 인원

o 모집직종 : 2020년 마포구 소상공인 협업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8H, 40H)

o 모집인원 : 2

 

 

2. 근무처 및 담당업무

o 근무처 :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 및 부속공간(마포구내)

o 계약기간 : 2020 10 1~2020 12 31 (3개월)

o 담당업무

구분

주요직무

인원

근무시간

코디네이터

마포구 소상공인-사회적경제 협업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사업 운영

기타 회계 및 행정업무

2명(풀타임)

5(~)

9~18(8H)

* 근무기간 및 시간은 해당부서의 장이 담당업무의 특성을 감안하여 변경 가능함

 

 

3. 응시 자격

채용 직종

응시자격

코디네이터

 

(계약직)

(필수사항)

1) 사회적경제분야 1년 이상 경력자

(*사회적경제사업/마을공동체사업/NGO/NPO/지역복지·고용복지 분야 등)

 

(우대사항)

- 주민대상 교육사업 유경험자

-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지원, 상담, 컨설팅 유경험자

- 사회적경제 관련 분야 전공자 및 지역활동 경험자 우대

공통

(필수)

- 남성의 경우 병역필·면제자

-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본이해 및 활동비전을 지닌 자

- 본 기관의 운영규정 제2장제7(채용자격)에 해당되지 아니한 자

 

 

4. 보수수준 

채용 직종

보수수준

코디네이터

- 급여() 2,300,000 (40H / 경력자격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4대 보험 포함, 기타 근로조건, 복리후생은 근로기준법과 내부규정에 준함)

 

 

 

 

5. 심사방법 : 서류전형 및 면접심사

1차시험

(서류전형)

입사지원서, 자격증명서 등의 제출서류를 통한 서면심사                          

2차시험

(면접시험)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당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 및 적격성 등을 면접시험을 통하여 종합적으로 평가

 

 

6. 접수 및 시험일정

구분

일시

장소

비고

공고기간

2020.09.15.()

~ 2020.09.28.(화)

(14일간)

                                   

본 센터 홈페이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워크넷 등

www.mapoworkfare.or.kr

www.sehub.net

www.work.go.kr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교부 : 각 기관 홈페이지

접수 : 이메일접수

mapo5187@mapoworkfare.or.kr

-우편, 팩스, 방문접수는 받지않음.                                             

-접수마감일 18시 이전 도착 분 까지 유효함.

서류전형

결과 발표

2020.09.28.()

본 센터 홈페이지 및 개별통보

-응시취소를 원할 경우, 반드시 각 전형 전일 18시까지 e-mail 통보 요망(인사채용 담당자 메일주소)

면접시험

2020.09.29.()

본 센터 2층 통합 사무실

최종합격자 발표

2020.09.29.()

본 센터 홈페이지 및 개별통보

 상기일정은 위원회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일정은 홈페이지 공고 및 개별 통보

 

7. 제출서류

 입사지원서 1(첨부양식 참조) 첨부양식 사용

 개인신상 정보동의서

( 경력증명서(경력자에 한함), 관련자격증, 이력증명자료, 주민등록등본 등 채용 후 제출)

 

8. 기 타

o 제출시 희망자는 자격 요건 등이 적합한지를 정확히 판단하여 지원해 주시기 바라며, 제출이 완료된 경우 기재사항은 수정하실 수 없습니다. 제출증빙서류에 주민번호가 기재되어있는 경우 뒤 7자리는 마스킹 처리하여 발급하신 후 제출하셔야 합니다.

o 이력서 등에 허위기재 또는 기재착오, 구비서류 미제출 등으로 인한 불이익은 응시자 본인의 책임으로 합니다. 제출된 서류상 기재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면허 취득 등의 자격 조건이 미달하는 경우 임용을 취소 할 수 있습니다.

o 최종 합격자 통보 후 채용 신체검사 등을 통하여 부적합한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합격이 취소됩니다.

o 제출한 서류는 관련 법령과 기관 내규에 따라 채용심사 종료후 폐기합니다.

o 기타 문의는 e-mail로만 받습니다.(mapo5187@mapoworkfare.or.kr)

o 본 입사지원서 및 제출서류는 반납되지 않습니다. 1차에 불합격한 서류에 대해서는 2차 합격자 발표 1주 이내에 폐기되며, 2차 합격자의 경우에도 발표 1주이내 폐기됩니다. 또한 지원서에 작성된 개인정보는 채용심사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첨부

1. 입사지원서 1.

2. 개인신상 정보 동의서 1. .

 

1. (채용공고문)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_소상공인협업프로젝트.hwp
0.05MB
2. (입사지원서)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_소상공인협업프로젝트.hwp
0.22MB

마포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

2020년 9월 7일 제 109호

특별연재  Happy Together, Have It Together

동네백과  요즘 마포에는 이런 사회적경제 이야기가 있어요. 
동네벽보  마포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요.
읽을거리  사회적경제 분야의 다양한 관점을 소개해요.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19 관련 지원 정책을 확인하세요.

공모/구인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면 여기서 살펴보세요.
주변에 마포하루/마포벽보를 추천해주세요!
마포에서 사회적경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요💕
마포하루/마포벽보에 제안하고픈 내용이나
함께 나누고 픈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말해주세요.
귀 기울여 들을게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가 궁금하다면? 
언제든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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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4911-4303 

ⓔ mapo105@mapoworkf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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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관리 -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한지선 메니저

마포여성네트워크에서 9.18(금) 오후 3-5시 / 9.25(금) 오전 10-12시

"공간과 젠더"의 주제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많은 참여과 관신 부탁드립니다!^^ 

마포구 내 시민자산화를 실행해가는 추친체,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을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 우리동네 30분의원에서 의원 이름처럼 한 환자당 30분씩 진료를 하고 있는 정C 입니다. 의사로 살아온 지 15년이 넘어서 ‘정선생님, 정샘’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랜 시간 함께 지낸 동네분들이 언젠가부터 선생은 무슨 선생이야 동네 이웃끼리.. 라며 어이, 정C, 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제 별명은 정C가 되었죠. 나를 이렇게 막대한건 이 동네 사람들이 처음이야, 어머… 가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살며 주치의로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정감가는 호칭이랍니다.

 

 

 


제 소개가 길었습니다.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초창기 TF 멤버로써 시민자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경과, 결과 등을 기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민자산화의 배경,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경과 같이 총회에서나 얘기할 법 한 이야기를 쓰는 것 보다는 마포의 주민, 생활인의 입장에서 왜 시민자산화에 합류하게 되었고 해빗투게더와 함께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이야기 해야 조금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 관점에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안정된 공간이 필요해>
12년 전 홍대 앞 놀이터 근처에서 동네 주민분들 진료를 시작했는데 제가 하는 느릿느릿한 진료 방식으로는 더이상 공간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의료생협으로 전환하고 이용자들의 힘을 모아 운영하기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유겠지만 의원과 생협 운영이 안정화되는 속도 보다 임대료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이죠. 6년 전, 결국 홍대 앞에서 연남동으로 옮겨갔지만 연남동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힙해졌고 연남동에서 4년을 버티다가 2년 전, 지금의 대흥동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이사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스텝들은 점점 이사와 공사를 즐기고.. 아니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지역에 스며들다>
섭섭, 그를 처음 만난건 홍대 앞에서 진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에 섭섭이 환자로 처음 왔는지 그냥 손님으로 왔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사람좋은 인상을 하고있는 그는 마포에 온 지 얼마 안된 저에게 지역의 의료인 네트워크를 소개해주었고, 그곳에는 여느 지역 의료인 단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섭섭과 비슷한 아우라의 의료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섭섭을 포함한 마을의 여러 사람들, 단체들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저와 제가 속해있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 우리동네 30분의원은 지금까지 마포 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포에서 계속 생활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건물주가 될 수 있다고?>
연남동에서 진료를 하던 어느날, 섭섭은 저에게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에 대한 밑밥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한바탕 대규모 이사와 공사에 지쳐있던 저에게 건물주가 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고 언젠가 지역자산화를 하게 된다면 꼭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을 뱉어버리고 말았죠. 맞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때부터 지역자산화 TF는 시작되었고 이 모든게 섭섭의 큰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땐 이미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이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에 끌리긴 했지만 대체 그게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 지역자산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지역자산화 대회 1등을 해버린 나무그늘을 중심으로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과 저희 삼십육쩜육도씨 협동조합,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자산화의 개념과 사례들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자산화, 본격적으로 배우러 영국으로>
2017년 가을, 지역자산화를 이야기하던 사람들과 함께 지역자산화의 성지라 불리던 영국 런던을 연수차 방문하게 됩니다. 개념으로는 알겠는데, 직접 해낸 사람들은 어떤 동력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내고 또 그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런던에서는 주민들이 사랑하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본을 모아 만든 커뮤니티 펍 부터 지역의 크고 작은 주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로컬리티, 주민들이 만든 개발회사, 아티스트들이 중심이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 도시들을 볼 수 있었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런던 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런던의 사례들을 접하면서 기대와 실망, 공감과 탄식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지역자산화라는 것을 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연수에서 얻은 든든한 자산화 동지들과 한국에 돌아온 다음 한 것은 어떻게 되든 매주 1번 이상 만나서 자산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화 시키기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게만 들리는 상태에서 개념을 널리 알라고 자산화에 공감할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수시로 공론장을 열고 다양한 워크샵, 모임등을 통해 자산화의 개념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빗투게더의 시작>
자산화의 개념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모인 사람들을 아우를 하나의 주체가 필요했어요. 주식회사? 협동조합? 어떤 주체가 적절할까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와 전문가들의 조언이 더해져 탄생한 것이 바로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입니다. 해빗투게더는 have it together 를 빨리 읽은것으로, 함께 소유한다는 의미의 명칭이에요.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창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지역자산화 프로젝트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과 각종 공모 사업 선정>
모인 사람들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해빗투게더는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건물을 매입할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이 될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산화를 조직하는 것은 첫 사례라고 하더군요.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아내고, 이후 행안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자산화 관련 사업들에 공모하여 연이어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9월 지금, 해빗투게더는 매입할 건물을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각각의 단체, 개개인이 혼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규모의 건물을 함께 만든 해빗투게더가 해내려고 하는 그 순간이라구요.

 

 

<새로운 방식의 공간소유,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마포 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자기 공간을 유지하는 것을 힘겨워 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공간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공간 운영에 필요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운영 능력이 부족해서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임대료, 지대 상승문제만으로 하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서울, 그 중에서도 우리의 마포 지역은 다양한 기대를 가진 분들이 찾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 마포에 대한 다양한 기대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해빗투게더는 공간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인 지역자산화를 제안합니다. 혼자라면 엄두도 못내었을만 한 공간의 소유,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HAVE IT TOGETHER”
“HAPPY TOGETHER”

 

 

 

 

 

글쓴이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정혜진 조합원

 

 

 

<다음 호에 계속>

 

 

 

 

해빗투게더협동조합

https://blog.naver.com/haveittogether

 

해빗투게더 : 네이버 블로그

마포지역의 시민자산화를 실행해가는 추진체,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blog.naver.com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반려동물과 버려진 것들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팝업놀이터' 입니다.

안선화 대표님을 만나 ‘팝업놀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팝업놀이터 안선화 대표님 (팝업놀이터 제공)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팝업놀이터” 소개를 부탁드려요.

팝업놀이터는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을 만드는 곳입니다.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에도 유치원생뿐만 아니라 성인, 노인이 되어서도 사람들이 그림책을 오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팝업북”이라는 형태의 결과물을 그전부터 만들고 있었는데, 2015년에 마포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만나면서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팝업북 사진을 보고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팝업북 만들기 체험 행사를 제안해주어서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어요. “팝업놀이터”라는 상호가 생기고. 사회적경제 영역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고요.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재활용 불가 종이 쓰레기 특히 코팅된 종이 쓰레기가 100%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이 안 되나요?

네. 책을 다루는 분들은 재활용이 안 되는 걸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도 종이 쓰레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있어요. 매뉴얼도 없고. 지방에 다니며 라디오를 많이 듣는데 재활용 분리수거 안내 멘트에 종이 쓰레기와 관련된 멘트가 나와서 들어보니, 도서나 책은 한 번 더 생각하고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버려야 할지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것 같아 보였죠. 재활용 수거 업체에서도 재활용이 되는 것과 소각하는 종이를 분류해서 값도 다르게 받고 있습니다. 안 받기는 뭐하니까 값싸게 쳐주고 소각 처리하는 것도 봤고요.

 

요즘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종이 쓰레기를 아예 안 다룰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요. 코팅하지 말라고 해도 그림책의 주 소비자가 어린이다 보니 코팅을 안 할 수가 없어서요.

 

 

코로나 이전 대면 수업 모습 (팝업놀이터 제공)

 

Q.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진 않으신가요?

실은 지금 엄청 심각한 상황이죠. 지방의 한 대표도서관 개관 전시가 기획되어 있었는데, 취소되었어요. 도서관, 지역센터등이 전면 휴관에 들어가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와중에 감사한 건 그렇게 취소된 것에서 끝나지 않고 영상강의 전환으로 일부 대체되고 있습니다.

 

팝업놀이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100% 면대면 수업인지라 처음에는 협회 같은 곳에서 키트를 요청하기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키트가 필요한가 싶고, 성격상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결국엔 키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들게 되더라고요. 팝업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속지하고 표지하고 분리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요. 그걸 직접 만나서 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영상 강의가 이뤄지게 되고, 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가볍게) 1세트를 만들었던 게 기관들의 여러 요청에 현재는 4가지 키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조율하고 있고요.

 

9월쯤이면 전국에서 모든 책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바쁜 시즌이고, 마찬가지로 행사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전부 멈춘 상태입니다. 전시는 내년으로 미뤄졌고, 행사는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죠. 지금은 수업의 2/3 정도를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팝업놀이터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상당히 빨리 이뤄진 것 같은데요. 원래 이런 급박한 상황에 대비를 잘하는 편이신가요?

떠오르면 바로 움직이는 편이긴 해요. 얼마 전에 서울혁신파크에 있던 분들을 만났었는데, 엄청 부러워하시더라고요. 영상으로 빨리 전환한 것이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요.

팝업놀이터의 활동이 처음부터 사랑을 받았던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이 활동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었고, 그때는 저도 이 활동에 대한 개념이 서있지 않아서 당황했었죠. 책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책은 소중하니까요. ‘나는 좋아서 했을 뿐인데 왜 저렇게 말을 하지’ ‘활동을 지속해야하나?’ 그렇다면 사람들과 섞여야 하고,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야 하니까 오래 갈 수 있는 이유가 뭘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환경과 관련된 부분도 알게 되었고요. 버려지는 그림책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지금 저의 활동은 혼자만의 활동이라기보다 환경, 예술,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여기에 나와 연결고리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는 편이고, 또 다른 분들도 그렇게 봐주시고 있습니다. 이 활동과 연계해서 직업을 갖는 분들도 있고요. 그분들의 왕성한 활동이 팝업놀이터의 지속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팝업북 교육을 진행하시는 곳은 주로 어떤 곳들인가요?

특정한 곳에서 계속 진행한다기보다 다양한 곳에서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모토이기 때문에 전국 도서관, 마을양성가 과정, 도시재생 사업 등에서 지역 경력단절 여성이나 활동이 필요한 분들에게 팝업북 과정을 안내하고 있어요. 센터를 만들 생각은 없으나, 요청한 기관이나 지역이 있다면 활동을 연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불러주는 지역은 다 가고 있죠.

 

 

Q. 힘들진 않으세요?

힘들긴 하죠. 상자를 들다가 어깨를 다치기도 하고, 2톤 분량의 책을 출판사에서 보내면 혼자 고르는 작업을 다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도 재밌게 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얼마 전 장마 때, 파주에 있는 작은도서관에서 급하게 책을 가져갈 수 있냐고 해서 다 실어 온 적도 있어요. 이렇게 직접 와서 다 가져가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일은 허다하기 때문에 어렵진 않아요.

 

 

Q.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2016년에 작은도서관 활성화 공로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기증받은 도서도 재활용되고 작은도서관에 찾아오는 어머니들도 관련된 활동을 찾게 되고요.

 

(제 활동을 통해)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해요. 어디든 호불호가 있지만, 적대적인 분들은 없고 응원해주시는 편이에요. “얼마 하다가 말 줄 알았는데 잘한다, 성장한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해준다.”라는 말을 최근에도 들었어요. 센터를 만들어서 강사료 같은 걸 받으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받았지만, 제가 그릇이 되지 않는 것도 있고, 그럴 마음도 없긴 해요. 기관에서 교육 이수 후에 수료증을 주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으니 이해하는 편이고, 도리어 전국에서 교육받으신 분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마포진로센터를 비롯해서 다양한 교육, 진로 분야 기관에서 정크 아티스트를 좋게 바라봐주기 시작했고, 이 활동이 넓어지면서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건 다 이뤄지고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이 많이, 그리고 오래 그림책을 보게 되었고, 저를 정크 아티스트로 바라봐주시기 시작했어요. 생각해보면 문화비축기지도 정크 아트 건물이잖아요. 상암소셜박스에 오는 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새로운 시각으로 정크 아트를 보게 되었다며 엽서를 보내기도 했어요.

 

팝업북 작품

 

Q. 지금은 ‘정크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계신 거네요?

정크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싶어요. ‘문화가 있는 날’에 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전시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제가 팝업북만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도서, 박스, 티켓, 포스터 등(종이쓰레기)로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팝업북 활동은 이 중 하나죠.

 

정크아트 작품

 

Q. 왕성한 활동 중이시네요. 최근 진행한 활동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에는 한화 라이프플러스에서 제작한 “우리 가치 산다.”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어디서든 문화예술”이라는 EBS 프로그램을 찍기도 했고요. 내가 아무리 잘하고 있더라도 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제 경우에는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을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제가 한다기보다는 주변에서 저를 이끌고 가주시는 편이에요. 어디든 간다는 말을 예쁘게 봐주시고 불러주시고 있어요. 교통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들은 2, 3년 뒤에 꼭 보답해주세요.

 

요즘은 SNS가 발달했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SNS로 소통을 하니까, 해외 친구들이 제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검증된 북아트 단체나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내서 이번엔 이탈리아로 작업한 팝업북을 보내기로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환점을 참 크게 맞이하게 된 것 같아요. 나는 강의하는 사람인가 많이 생각했었지만,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작업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에도 변화가 있었고, 작업 의뢰가 소소하게 들어온 편이에요. 이번에 영화에도 제가 만든 소품이 들어갈 예정이에요.

 

 

Q. 앞으로도 ‘정크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 있으신 거죠?

이전의 강의 형태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영상 5 : 직접 강의 5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한테 배운 분들이 제 작업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똑같이 강사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제 작업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로서 자리를 더 굳건하게 하는 게 팝업북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플러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이 활동을 가늘고 길게 가져갈 예정입니다. 저한테 배운 분들이 오랫동안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안내하려고요. 정크 아트 활동을 많이 알리는 것도 실은 팝업놀이터가 그런 식으로 유지되기 바라기 때문이에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그래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및 정리_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김인주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