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릴레이 상호거래 스토리 발굴 프로젝트

괜찮은 거래

······우리동네 나무그늘······마더센터·······소풍가는고양이·······



마더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은 

소풍가는고양이를 추천해요!


소금꽃마을 마더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마더센터)는 '우리동네 나무그늘'에서 잘 소개해 주신대로, 독일에서 시작된 '마더센터'를 모델로 마포구 염리동 지역에 만들어진 '아이를 둔 어미니들의 모임'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끝없는 불안과 싸우는 일이지요. 그런 불안들을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나누고 덜어내고자 마더센터 준비 모임을 거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일상 돌봄을 비롯해 매월 다양한 주제로 '달달파티'를 열고 있고, 격주로는 함께 밥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일상의 환희와 슬픔, 즐거움, 고통을 나누는 '마술데이'도 진행하고 있어요. 마포아트센터 옥상에서 아이들과 고추, 상추, 토마토 등의 농작물을 가꾸는 텃밭활동도 함께 하고 있답니다. 


마더센터는 주식회사 연금술사가 운영하는 가게이지 브랜드인 소풍가는고양이를 추천해요. 달달파티 같은 모임을 진행할 때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함께 만들어 먹는데 누군가가 차려준 밥을 먹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자주 애용하는 곳이에요. 소풍가는 고양이는 외식업을 기반으로 대학에 가지 않은 비진학 미취업 청소년, 청년과 어른이 같이 일하고 협동해서 '공평하고 공정한 일터'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일을 통해 비진학 미취업 청소년,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인재로 양성하는 일터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는 대표적인 청(소)년주식소유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풍가는 고양이가 직접 추천하는 메뉴


   


가장 많이 알려진 아이템은 도시락다과꾸러미입니다.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제육볶음 도시락주먹밥이에요. 또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 친환경 도시락, 케이터링, 다과 배달 사업을 하고 있어요. 국내산 제철 재료와 천연조미료만 사용한 건강식으로 '일상에서 즐기는 작은 소풍'을 선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 재래 시장(월드컵시장)에서 매일매일 구매한 신선 식재료를 전문 조리장이 즉석 조리하는 것은 물론, 도시락은 깔끔하고 예쁜 다회용 그릇에 포장해서 배달하며 수거까지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어요:)


소풍가는 고양이
홈페이지│http://picniccat.com
영업시간│10:00-20:00 
예약문의│02-336-5090 / 10만원 10인분 이상 / 서울 전역 배달
이메일hello@picniccat.com
주소│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5길 57(소행주 4호) B102호


[마포하루 47호] 13th 서울와우북페스티벌(9.20-24)

 

다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

상수동 카페골목 탐방

 

 

늦은 여름비가 내린 오후, 상수동 4번 출구에 각양각색의 우산을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습니다. 바로 북카페 산책의 바리스타팀 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편한 복장과 운동화를 챙겨신고 모인 북카페 산책 바리스타팀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마포구 사회적경제 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상수동 카페골목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변화의 조짐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복선'이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투어의 시작은 상수역 사거리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며 시작되었습니다. 

 

"자, 탐방의 시작은 이 상수역 4번출구 사거리를 가만히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어떠신가요? 익숙한 가게가 남아있나요? 사거리에 들어찬 상점들 중에 5년 이상 된 가게를 맞춰 보시겠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고작 두어개 뿐입니다"


 

탐방의 가이드를 맡은 그문화갤러리 김남균 대표는 퍼포먼스처럼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사거리에 인접한 가게들의 연차를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으로 오늘의 탐방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5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 계속해서 가게의 주인이 바뀌는 가게, 앞으로 주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게들을 알려주며 임대료 상승이 주변 상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지가가 상승하면, 임대료는 바로 영향이 오지요. 지가가 상승하기 전 조짐이 반드시 있어요. 하도 그 조짐을 겪다보니 이제는 우리끼리 '복선'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사거리도 예의 그 '복선'이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여기에 여전히 살아내고 있는 공간과 사람들

 





 카페골목 탐방은 상수역 4번출구를 나와 골목을 돌아서면 바로 보이는 연우김밥을 시작으로 인접해 있는 제비다방, 탐라식당, 이리카페, 어쿠스틱 갤러리, 로스팅마스터 등 다양한 공간을 차례차례 둘러보며 진행되었습니다. 차 한대 간신히 다니는 좁다란 골목 사이사이 자리잡은 공간들의 이야기는 2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고작 5분 남짓의 골목에 담긴 이야기는 두시간이 모자랄 만큼 무궁무진 했습니다.

 

그렇게 골목 끝부근 그문화다방에 도착해 5분 거리를 2시간 걸어온 숨을 고르며 찬찬히 걸어온 상수동 골목을 김남균 대표는 되돌아 보자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포구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혹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소중한 공간들을 되짚으며 경제적 논리라는 이유로 어쩌면 시민의 행복권이 침해받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는 카페 안의 모두가 안타까운 한숨을 짓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상수동 카페골목 

 

투어의 마무리는 투어 내내 내린 늦은 여름비와 잘 어울리는 뱅쇼 만들기 체험이었습니다. 사장님의 노하우가 담긴 그문화 다방 특제 뱅쇼는 진한 풍미와 넉넉히 넣은 과일의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따뜻한 뱅쇼를 한 잔 씩 나누며, 오늘의 소감도 서로 나누었는데요. 

 

 

 

 

 

"종종 지나 다니던 길가 뒷 편에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공간들이 모여 있는 줄 미처 몰랐어요. 가족들과 꼭 다시 와보고 싶어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은 언론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 삶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오늘 둘러본 곳들이 어쩌면 5년 안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투어하면서 잠깐 둘러봤을 뿐이고, 그 중에는 간판만 보고 지나간 곳들도 있는데 고작 두어시간 만에 애정이 생겼어요. 부디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상수동 카페골목 탐방>은 젠트리피케이션과 그로 인한 골목의 변화와 골목 카페들의 생존기를 담은 투어였습니다. 탐방에 참여한 바리스타들은 대부분 카페창업을 염두에 두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 젠트리피케이션과 골목상권이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감상도 남다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오는 날의 "상수동 카페골목 탐방"은 자주 지나가던 길에 담긴 스토리와 각 공간마다 담긴 문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과 맞닿아 있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려주는 시간이였습니다.

 

 

글 / 박경미 사회복지사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사진/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

 

 

※ 사회적경제특구 사업은 지역의 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서울시가 만든 지원사업입니다. 마포구 사회적경제특구 사업은 홍대앞 문화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후기에 소개된 <상수동 카페골목 탐방(가)>은 마포구 사회적경제특구 사업의 플랫폼 ‘STACCATO H'에서 참여신청 할 수 있습니다.

 

- STACCATO H 온라인 플랫폼 staccatoh.com